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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쁜 건가요?" 여자친구 몰래 '소개팅' 했다는 서울대생이 남긴 글

자신한테 소홀한 여자친구를 둔 채 몰래 소개팅을 나갔다는 한 서울대생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한 서울대생이 대나무 숲에 대고 외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가 아닌 "여자친구 있는데 소개팅을 받았다"라고.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익명의 투고 글 하나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익명의 투고자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향한 메시지를 적었다. "여자친구에게, 나 소개팅을 받았고 만나고 있다"라며 말문을 연 A씨는 "너랑 많이 다르다. 나를 엄청 좋아해 준다"라고 했다.


A씨는 이렇게 챙김 받는 느낌은 오랜만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동안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떨어져 있던 자존감도 회복됐다. 


A씨의 여자친구는 A씨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반면, 소개팅한 상대방은 A씨를 먼저 챙겨주고 위해주는 덕분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아무 상관이 없는 건지. A씨의 여자친구는 지금도 A씨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A씨는 "인스타그램 좋아요, 스토리에 뜨는 네 모습과 내게는 오지 않는 네 연락을 동시에 보는 게 이제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나간 소개팅이고, 이게 연애인가 싶다"고 했다.


A씨는 물었다. "내가 나쁜 쓰레기인 걸까?" 그리고 자문자답했다. "아니다. 너랑 연애하는 건 힘들고, 내 인생은 짧으니까"


그러면서 "이따 보자. 난 데이트 마저 하고 갈게"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인사이트Facebook 'SNUBamboo'


사연을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그러나 A씨의 행동은 결국 바람이라며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여자친구가 무심하고 나쁜 사람이라 해도, 대화로 풀거나 헤어지면 되는 일"이라며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합리화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고 A씨에게 진심을 다할 소개팅 상대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해당 투고 글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댓글 1천여 개를 돌파했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A씨의 사연. A씨의 이후 뒷이야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