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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폭력 증거 없다"며 풀어주자 '만삭' 임신부 여친 때려 살해한 남성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경찰이 풀어준 한 남성이 자신의 약혼자와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좌) ITV News, (우) Sunday Mirror / Phil Harri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경찰서에서 풀려난 남성이 출산을 앞둔 약혼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남성 토니 맥러넌(Tony McLernon)이 벌인 끔찍한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앞서 지난 2012년 6월, 여성 에이스나 블루니(Estna Blunnie, 20)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해당 사건의 목격자는 "여성의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약혼자였던 토니를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인사이트사건 직전 피해자 에이스나 블루니(Estna Blunnie)의 모습 / ITV News


조사 결과, 토니는 길에서 마주친 약혼자 에이스나를 마구잡이로 폭행한 뒤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사망 당시 에이스나가 만삭의 임신부였다는 사실이다.


출산 예정일이 고작 이틀밖에 남지 않았던 에이스나는 약혼자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로즈(Rose)라는 이름을 가진 에이스나의 배속 태아 역시 함께 목숨을 잃었다.


모든 조사가 끝난 후, 재판으로 넘겨진 토니는 살인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Daiily Mail


사건 이후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2달 전, 토니가 가정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폭력적인 약혼자를 피해 부모님의 집에서 생활하던 에이스나를 토니가 직접 찾아왔다.


토니는 "나는 그녀를 찌를 거야. 나는 그녀를 죽일 거야"라고 협박하며 에이스나에게 달려들었다.


에이스나의 부모님이 사력을 다해 말려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토니는 "너는 절대 애를 낳지 못할 것"이라며 에이스나를 향한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인사이트Sunday Mirror / Phil Harris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토니를 체포했지만,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지 않으며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토니를 풀어줬다.


그뿐만 아니라 토니가 이전에도 다른 여성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며, 경찰이 이를 알고도 묵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에이스나의 부모 케빈(Kevin)과 수(Sue)는 "그들의 실수가 우리 딸을 희생시켰다"며 "딸과 손녀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경찰의 안일한 태도로 소중한 두 생명이 죽음에 이른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 꾸준히 회자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