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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들이 '왕따 가해자'라는 사실에 아빠가 선택한 '참교육' 방법

처벌 대신 사랑과 배려로 왕따 문제를 해결한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khou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자신의 아들이 가난한 친구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아빠.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곧장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아들을 훈육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남성에게 아들에 대한 처벌과 교육은 나중의 문제였다. 남성은 그보다는 피해 아동에게 남아있을 마음의 '상처'를 먼저 보듬어주고 싶었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자신의 아들이 괴롭힌 소년을 직접 찾아가 마음의 큰 위로가 되어 준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Aubrey Delinzer' / GoFundMe


사연의 주인공 오브리 델린저(Aubrey Delinzer)는 최근 자신의 아들 조던(Jordan)이 학교에서 한 소년을 '왕따'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년의 이름은 타마리온(Tamarion)으로, 항상 허름한 옷을 입은 채 노숙을 하고 다니는 가난한 소년이었다.


조던은 여러 친구들과 함께 타마리온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트집 잡아 항상 모질게 대하고 있었다.


처음 오브리는 자신의 아들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Aubrey Delinzer'


그러나 오브리는 곧 생각을 바꿨다. 단적인 처벌과 복수는 아들과 타마리온의 사이를 더욱 틀어지게만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브리는 아들을 혼내는 대신, 타마리온을 찾아가 자신의 차에 태웠다.


처음 타마리온은 자신을 괴롭히는 조던의 아빠가 그리 달갑지 않은 듯 조용히 창밖을 응시했다.


이에 오브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신 음악을 들려주며 타마리온의 기분을 최대한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이트Facebook 'Aubrey Delinzer'


마침내 타마리온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어냈다.


밝은 미소로 오브리와 시간을 보낸 타마리온은 곧 힘들었던 가정생활과, 자신이 허름한 옷차림으로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 등을 모두 털어놓았다.


타마리온의 사연을 들은 오브리는 타마리온이 더이상 무시당하지 않도록 근처 쇼핑몰에 들러 멋진 옷을 사주었다.


말끔해진 타마리온을 본 오브리는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밀어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라"고 격려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Aubrey Delinzer'


이후 오브리는 타마리온과 조던을 대면시킨 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처음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하게 된 타마리온과 조던은 금세 친구가 되어 함께 비디오 게임까지 즐기기 시작했다.


복수보다는 사랑과 배려가 만들어 낸,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 같은 사연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오브리는 "아이들에게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쳐야 한다"며 "이 소년을 돕고 싶다면 누구라도 내게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오브리는 이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괴롭히는 아이들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마음을 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