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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라 나이틀리가 3살 딸에게 '디즈니 영화' 절대 안 보여주는 이유

그는 디즈니 영화에서 그리는 여성상이 그릇된 성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의 모습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키이라 나이틀리가 자신의 세 살 난 딸에게 '월트 디즈니 영화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는 유명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딸에게 디즈니 영화를 보여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디즈니가 다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렸고, 그의 딸에게 여성상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덕분에 그의 딸 에디는 신데렐라나 인어공주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없다. 


키이라는 딸에게 "신데렐라는 부유한 남자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기다리지. 하지만 너는 그렇게 하면 안 돼. 너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너 자신뿐이야"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1950년 개봉한 월트 디즈니 사의 만화 영화 '신데렐라'의 한 장면


인어공주와 관련해서도 "작품 속의 노래는 무척 훌륭하지만, 남자를 위해 목소리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인어공주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모든 디즈니 영화가 그의 집에서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모아나'나 '겨울 왕국'과 같이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는 작품은 오히려 딸에게 권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는 디즈니 영화에 직접 출연한 배우의 날선 비판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키


이라 나이틀리는 디즈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엘리자베스 스완 역으로 출연한 적 있으며 올 겨울 개봉을 앞둔 '호두까기 인형과 네 개의 왕국'에서도 설탕자두요정 역을 맡았다.


인사이트1989년 개봉된 월트 디즈니 사의 만화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이처럼 디즈니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디즈니 영화의 여성상에 대해 비판한 사례가 하나 더 있다.


'겨울 왕국'에서 공주 안나 역의 성우를 맡았던 크리스틴 벨 역시 디즈니 영화의 여성상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적 있다.


벨은 "나는 딸들과 백설공주 동화책을 읽을 때 '왕자가 허락 없이 백설공주에게 키스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냐'고 묻고, 잠든 사람에게 동의 없이 입맞춤하는 일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한 적 있다.


디즈니 영화는 주로 강한 힘을 가진 남성과 그에 의존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한다는 이유로, 성 역할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처럼 변화하는 여론을 반영한 듯 최근 디즈니가 내놓은 작품들은 비교적 다양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작품이 2014년 개봉한 '겨울 왕국'이다. '겨울 왕국'은 여성 주인공의 각성과 성장, 자매의 우애와 같은 주제를 그려냄으로써 전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2016년 개봉한 '모아나' 역시 사랑 이야기를 집중 조명한 과거의 디즈니 영화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사이트2014년 개봉작인 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한 장면


올 가을 개봉 예정인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에는 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던 기존의 공주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통적 성 역할 묘사에서 점차 탈피해 가는 디즈니가 앞으로는 주체적인 관점에서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보일지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