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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갔다가 숨진 할아버지의 시신에서 '심장'과 '신장'이 사라졌다

해외여행 도중 사망한 남성의 시신에서 장기들이 사라진 채 발견돼 불법 장기매매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데이비드 험프리와 아내 린다 / Lynda Humphrie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할아버지의 시신이 장기매매에 사용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족들은 즉시 변호사를 선임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해외여행 중 사고로 사망한 할아버지의 시신을 인계받았다 일부 장기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가족들의 소식을 전했다.


영국 밀턴킨스시에 거주하는 남성 데이비드 험프리(David Humphries, 62)는 지난달 이집트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호텔 수영장에서 손자와 함께 있던 데이비드는 갑자기 뒤로 쓰러지며 머리를 바닥에 크게 부딪혔다.


데이비드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사이트Lynda Humphries


가족들은 이집트 현지의 한 병원에 데이비드의 부검을 맡긴 뒤, 먼저 영국으로 귀국해 데이비드의 장례를 준비했다.


데이비드의 시신은 부검 일주일 만에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차마 데이비드를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아내 린다(Lynda)는 가족들에게 "곧바로 데이비드의 장례를 치르자"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시신을 인계받은 영국 검시관은 이집트의 부검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부검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인사이트Lynda Humphries


이를 받아들인 데이비드의 가족은 곧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다.


부검 결과, 데이비드의 시신에서는 '심장'과 '신장'이 제거되어 있었던 것이다.


장기매매를 의심한 데이비드의 가족들은 곧바로 변호사 어윈 미첼(Irwin Mitchell)을 선임해 조사에 들어갔다.


어윈은 "가족은 해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데 이어 장기까지 없어지는 고통까지 당해야 했다"며 "이집트의 변호사들과 협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데이비드의 가족들 / Lynda Humphries


여전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가족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데이비드의 딸 아니타 구달(Anita Goodall)은 "우리 가족은 완전히 충격에 빠져버렸다"며 "한평생 착하게 살았던 아빠에게 왜 이러한 일이 벌어져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린다 또한 "남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끔찍한 심정"이라며 "남편의 마지막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책감만 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를 부검했던 병원 측은 "데이비드의 시신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