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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친구들 도움으로 종교 바꾸고 '난민 인정' 받은 이란 출신 중학생

이란 출신의 중학생 A군은 천주교로 개종한 뒤에 이란으로 추방당할 위기까지 놓였으나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인사이트A군이 재학 중인 중학교 학생회 입장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름은 잊혀지고 사건은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란 친구의 난민 인정을 환영하며


이란 출신 친구의 '난민 지위'가 인정되자 같은 중학교 학생들은 위와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법무부는 서울 한 관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란 출신 A군의 난민 지위를 승인했다. 


이로써 A군은 한국에서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꿈을 키우며 학교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뉴스1


이란에서 태어난 A군은 지난 2010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러다 초등학교 때 친구를 따라 천주교로 개종했고, 지금도 성당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난민 지위가 필요했던 이유도 이 때문. 


A군의 국적인 이란은 국민 99%가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국가다. 이란에서 개종은 곧 '배교' 행위.  


이란에서 배교는 무슬림 율법 '샤리아'에 의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중대한 죄로, 이미 종교를 바꾼 A군이 이란에 돌아갈 경우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이에 A군은 지난 2016년 난민 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그의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송까지 갔으나 2심 재판에서 "14세란 나이가 종교적 신념을 갖기 너무 어리다"라며 패소했고, 상고에서 대법원은 심리를 열지 않고 기각했다. 


첫 번째 난민 신청이 실패하면서 강제 추방 위기에 놓였던 A군이 이번에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건 A군의 친구와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인사이트뉴스1


A군의 친구와 선생님은 모금 운동, 릴레이 시위, 국민 청원 등으로 A군의 사연을 전하며 국민에게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이 A군의 사연에 관심을 가졌고, 법무부의 난민 지위 인정으로 이어졌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A군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우리 학생들이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보편적 인류애를 바탕으로 민주시민으로서의 사회참여 의식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