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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사람 살리려 응급헬기 출동시켰다가 "잔디 상한다"고 욕먹은 이국종 교수

지난 19일 SBS '8 뉴스'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민원에 시달려야 하는 이국종 교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사람 생명이 달린 긴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국종 교수는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9일 SBS '8 뉴스'는 긴급히 출동해야 하는 응급 외상 환자 의료진의 고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국종 교수는 지난 2013년 8월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 환자 이송을 위해 소방헬기를 착륙시켰다. 하지만 곧 민원인의 거친 항의에 부닥쳐야 했다.


이날 헬기 인근에 화물차를 주차한 한 남성은 헬기가 착륙하는 바람에 짐을 고정한 줄이 다 끊어지는 피해를 봤다며 화를 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이 교수가 사람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사정을 설명해봤지만 남성의 고성은 그칠 줄 몰랐다.


남성은 "사람이 오는 건 오는 거고"리며 "헬기가 뜨지도 않는데 왜 시동을 걸어둬 피해를 주냐"면서 연신 항의했다. 


시동을 끄면 이륙하는 데 5분 정도 지체되는 상황을 알 리 없을 그는 차를 빼라고 말할 시간조차 없었냐며 의료진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민원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 관공서도 마찬가지다.


인사이트SBS '8 뉴스'


한번은 한 구청 앞에 있는 광장에 응급헬기를 착륙시켰더니 공무원이 나와 잔디가 손상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민원을 접할 때마다 중증외상 환자를 위한 항공이송의 가치가 작게 매겨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매체에 고충을 토로했다.


민원에 시달린 이 교수는 이후 헬기가 개천가 등 착륙하기 위험한 지역으로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구급차나 소방차에 길을 터주거나 양보하는 문화는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의료 헬기 배려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족해 시민들의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