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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몰래 시설에 버린 '뇌성마비 1급' 아이 데려와 키우는 엄마

지난 17일 MBC '나누면 행복'에는 남편이 시설에 버린 뇌성마비 1급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박윤희(42)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엄마는 상처 투성이 가슴을 안고 험한 세상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다.


지난 17일 MBC '나누면 행복'에는 뇌성마비를 앓는 김태경(10) 양과 엄마 박윤희(42)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희 씨는 오래 전 첫째를 낳았다. 첫째 이름은 민식. 민식 군은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윤희 씨는 아픈 첫째 때문에 둘째는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둘째도 설마 아프게 태어나겠냐는 주변의 권유를 못 이겨 둘째 태경이를 낳았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하늘은 무심했다. 태경이는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오빠 민식 군과 같은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태경이마저 장애를 갖게 되자 가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남편은 아이들의 장애를 윤희 씨 탓으로 돌렸다. 날마다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다.


급기야 윤희 씨 몰래 시설에 보내버리기도 했다.


윤희 씨는 가슴이 미어졌다. 자신에게 대하는 폭력적인 행태보다도 아이를 포기한 남편의 모습이 아픔으로 다가왔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결국 윤희 씨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됐다.


그리고선 여기저기 수소문해 시설에 있던 아이를 찾아왔다. 엄마 없는 낯선 곳에서 윤희 씨를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려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윤희 씨에게 불행은 또 한 번 찾아왔다.


평생을 침대에 엎드려 지내며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한 첫째 민식 군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윤희 씨는 가슴이 무너졌다.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윤희 씨에게 세상은 왜 이렇게 각박한 걸까.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그러나 윤희 씨는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순 없었다. 둘째 태경이가 있었다.


윤희 씨는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기 위해 태경이에게 온 정성을 쏟았다.


그 노력 덕분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태경이는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상태까지 됐다.


비록 말 한마디 못하는 아이지만 세상을 향해 천천히 발을 딛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윤희 씨는 오늘도 희망을 품는다. 


그는 거친 세상 속에서 딸 태경이와 함께 상처 투성이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꿋꿋이 일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