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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빠져나온 어미개의 입에는 싸늘한 '새끼'가 물려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죽은 새끼를 입에 물고 나온 어미개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David Emanuel Zorrilla Barrutia'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조심스럽게 새끼를 눕힌 어미는 행여나 새끼가 깨어날까 한참 동안 주변을 서성였다.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페루21'은 화재 현장에서 새끼를 물고 나오며 허망한 표정을 짓는 강아지의 가슴 아픈 사진을 공개했다.


페루 리마 지역에서 사진사로 일하고 있는 남성 데이비드 조릴라(David Zorrilla)는 지난 16일 근처의 한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사력을 다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소방관, 불에 타버린 잔해 등을 모두 렌즈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David Emanuel Zorrilla Barrutia'


그런데 현장에서 곧 데이비드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경 하나가 목격됐다.


어미개가 잔해 속을 헤치고 걸어 나온 것이다. 어미의 입에는 놀랍게도 힘없이 축 처진 '새끼' 한 마리가 물려있었다.


한산한 곳에 다다른 어미는 이후 새끼를 조심히 눕히며 얼굴을 핥아주었다.


한없이 슬프기만 한 어미의 눈빛에서는 새끼가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염원이 가득 맺혀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David Emanuel Zorrilla Barrutia'


어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소방관들 또한 새끼를 살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새끼는 감았던 눈을 다시는 뜨지 않았으며, 어미는 그런 새끼의 곁을 몇 분간 서성이다 이내 자리를 떠났다.


어미개의 사연이 궁금했던 데이비드는 주변 상인들을 수소문해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미개의 이름은 '네그라'로 며칠 전 3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비록 남은 새끼들의 행방을 알 수는 없었으나, 화재가 발생한 지 3시간이나 지났기에 데이비드는 강아지 가족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David Emanuel Zorrilla Barrutia'


촬영을 마친 데이비드는 이후 자신의 SNS에 당시의 사진을 공개하며 씁쓸한 심정을 밝혔다.


데이비드는 "이와 같은 사진은 동물이 사람보다 더 많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말하지 않아도 어미개의 슬픔이 모두 전해져 왔다"고 밝혔다.


데이비드의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불쌍한 강아지. 부디 남은 아이들이라도 무사하기를 빈다", "강아지들을 도울 수 있게 계속해서 정보를 달라"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