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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아기 살리려 '항암치료' 거부한 29살 엄마, 딸 곁에서 눈을 감다

배속 아기를 낙태할 수 없어 자신의 항암치료를 미뤘던 한 여성이 끝내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좌) Daily Mail, (우) GoFundMe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아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겪을 그 어떤 고통도 무조건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하던 엄마.


주변의 반대에도 끝까지 아이만을 생각하던 엄마는 건강한 딸의 모습을 눈에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배속 아기를 살리기 위해 항암치료까지 거부했던 여성 젬마 넛틀(Gemma Nuttall)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전했다.


영국 랭커셔주 로센데일에 사는 여성 젬마는 지난 2013년, 난소암을 진단받았다.


인사이트Daily Mail


불행하게도 당시 젬마의 배속에는 16주가 된 아기가 자라나고 있었다.


이에 의사는 젬마에게 낙태 수술을 권유하며, 그래야만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젬마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먼저였다.


항암치료를 완강히 거부한 젬마는 무려 '29주'를 버텨낸 뒤, 제왕절개 수술로 딸 페넬로페(Penelope)를 출산했다.


이후 젬마는 뒤늦게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페넬로페를 돌보며 하루하루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인사이트Metro


그러나 젬마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치료에 차도를 보였지만, 다른 장기에까지 암이 전이돼 건강이 악화되고 만 것이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젬마는 자신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 했던 딸의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나이 겨우 '29살'이었다.


인사이트Daily Mail


젬마의 죽음은 지난 14일, 엄마 헬렌 스프루아츠(Helen Sproates)가 SNS에 글을 남기며 세상에 알려졌다.


헬렌은 "딸은 자신을 괴롭히던 병과 너무도 열심히 싸웠다. 하지만 더는 무언가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자랑스러운 제 딸이 편안히 잠들기만을 바란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아기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희생한 젬마의 모성애는 수많은 사람의 감동을 자아냈다.


인사이트ITV


한편 영화 '타이타닉'의 두 주인공인 배우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젬마를 위한 모금 활동에 앞장선 사실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았다.


두 배우가 발 벗고 나선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총 30만 파운드(한화 약 4억 4,200만 원)에 달하는 돈이 모금됐다.


이러한 노력에도 끝내 죽음을 맞이한 젬마의 소식에 케이트 윈슬렛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케이트 윈슬렛은 "젬마는 힘이 넘치는 불빛 같은 여성이었다"며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에 잠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