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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마지막 북극곰 '통키'가 죽기 전까지 살았던 '시멘트' 좁은 우리

국내 마지막 북극곰 통키가 지난 17일 용인 에버랜드 사육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생전 좁은 우리 생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사이트통키 / 동물권단체 케어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다음 달 11월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으로 이주를 앞두고 있었던 국내 마지막 북극곰 통키(Tongky)가 지난 수요일(17일) 사육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평생을 사육장에서만 살아온 통키의 마지막 생활 환경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8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동물 감옥'이라는 제목의 통키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좁은 우리 안에 갇혀 홀로 울부짖고 있는 통키의 생전 모습이 보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여름이 되면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물 한 방울 없이 방치된 사육 환경. 녀석은 더위와 치열하게 싸우며 야생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케어'측은 콘크리트 바닥 위를 힘겹게 걷고 있는 통키의 사육 환경이 '학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극곰이 있어야 할 곳은 북극"이라며 "동물을 가두는 동물원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어'가 촬영한 통키의 영상을 확인한 해외 전문가도 "수영할 풀장의 물은 말라붙었고, 그늘은 부족하다. 휴식을 위해 마련한 공간치고는 매우 어둡고 습하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동물권단체 케어


그러나 에버랜드는 "풀장은 일주일에 2번 물을 빼고 청소하는데 그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내 공간 온도는 북극곰 서식지인 캐나다 마니토바 지역의 여름 평균기온인 20도보다 낮게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995년 11월 마산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통키는 국내의 마지막 북극곰으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올해로 24살이었던 녀석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영국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야생 공원으로 이주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에버랜드는 사육장에서 사망한 통키의 사망 원인을 밝히려 서울대 수의대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통키는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이 없는 상태로 노령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현재 에버랜드는 오는 21일까지 통키가 생활하던 사육장 주변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