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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임요환이 스타크래프트 경기서 40분 내내 농락당했던 경기

2004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던 임요환은 블리자드가 주체한 한 경기에서 의문의 상대를 만나 힘든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인사이트YouTube 'Limsae last'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004년, 스타크래프트 팬들을 놀라게 한 경기가 있었다.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서울 맹학교 고등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각장애인 이민석씨의 대결.


이날 임요환은 시각장애인인 이씨를 위해 초반 3분은 안대를 쓰고 경기에 임했고,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도록 '미니맵'을 가린 채 경기에 임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임요환이 쉽게 승리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의외로 고전하며 힘들게 승리를 따냈다.


단지 소리만 듣고 게임을 플레이하던 이씨의 실력이 대단했기 때문.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Limsae last'


이씨가 이렇게 놀라운 실력을 가질 수 있었던 데는 스타크래프트를 향한 뜨거운 열정 때문이었다. 


스타크래프트가 너무 하고 싶었던 이씨는 매일 3시간씩 점자를 통해 게임에 등장하는 건물과 유닛 단축키를 모두 외웠다. 


그리고 유닛의 위치와 수를 파악하기 위해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소리를 구별해서 기억했다. 


이런 노력이 6개월간 이어진 끝에 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었다.


나중에는 일반인과 겨뤄서도 승리할 정도였다고.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Limsae last'


이후 스타크래프트 제작사 블리자드는 시각장애인 스타크래프트 유저라는 명성을 얻게 된 이씨를 주목했고, 이에 임요환과 경기를 주선했던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씨는 20분간 격전 끝에 임요환에게 역전패당하기는 했으나 임요환을 당황시키기 충분한 실력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후 임요환은 "혹시 보이는 게 아닌지 의심했고, 농락당하는 기분도 들었다"라며 이씨의 실력을 극찬했다. 


이씨의 이러한 도전은 시각장애인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줬고 많은 장애인에게 위로와 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