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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복도서 장애학생 '발목' 잡고 질질 끌어당긴 선생님

세종시 지역에서 장애 학생을 학대한 한 특수학교가 적발됐다.

인사이트KBS2 '아침뉴스타임'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가 장애 학생의 발목을 잡고 복도를 질질 끈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해당 학교의 아동 학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더욱 논란이다.


지난 17일 KBS1 '뉴스 9'은 세종의 공립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서 앞서 8월에 발생한 해당 사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장면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 속 화면에는 학생이 복도에 주저앉자 교사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 차례 경고를 하더니 학생의 양 발목을 잡아 끌고 갔다. 해당 학생은 복도에서 교실까지 2m 남짓 끌려갔다. 


교사에게 끌려간 아이는 자폐성 발달장애 1급으로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당초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나,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학교가 그제야 먼저 연락을 취해오며 알게 됐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형식적인 사과를 받은 적도 없다"며 "(아이는) 학년 유예를 했고, 내년 초에 다른 학교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KBS2 '아침뉴스타임'


KBS의 취재 결과, 시교육청은 해당 사건을 인지해 학교 관계자와 피해 부모도 만났으나 폐쇄회로(CC)TV도 확인하지 않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권침해로 볼 순 있으나 당시 부모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가해 교사는 교육청에 "아이를 복도에 둘 수 없어 조심스럽게 잡아끌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 장면을 최초로 목격한 학부모는 복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할 당시, 영상 내용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보안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보안 각서엔 발설 시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학부모는 지난 16일 경찰에 해당 학교의 폭력 실태를 전수조사해달라 신고했으며, 세종경찰서는 학교 측에 폐쇄회로(CC)TV 보존을 요청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인사이트KBS2 '아침뉴스타임'


세종누리학교의 폭력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4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거쳐 교사와 사회복무요원이 자폐 장애 2급을 가진 9살배기 학생의 목을 조르고 무릎으로 가슴을 압박하는 등 폭력을 행사, 상해를 입힌 바 있다.


당시에도 시교육청은 인권침해는 인정했으나 "학생이 먼저 공격했다"는 교사의 진술을 받아들여 징계는 하지 않았다.


이 학생의 피해 어머니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목이 졸린 상태에서 '죽을 것 같다, 놔 달라'고 했는데 놓아주지 않았다더라"며 "아이의 목 부분은 타박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한 달 정도의 구토 증상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KBS2 '아침뉴스타임'


Naver TV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