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급' 7살 딸 키우기 위해 전단지 알바하는 28살 미혼모 엄마
'지적장애 2급' 7살 딸 키우기 위해 전단지 알바하는 28살 미혼모 엄마
입력 2018.10.16 17:53

인사이트MBN '소나무'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너덜너덜 밑창이 떨어진 운동화를 신고 전단지를 돌리는 엄마는 딸에게만큼은 행복한 미래를 그려주고 싶다.


지난 6일 MBN '소나무'에서는 자폐증과 지적장애를 앓는 김구름(7) 양과 엄마 김연주(28)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연주 씨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새엄마와 함께 살았다. 새엄마는 연주 씨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린 시절 기억은 새엄마에게 맞거나 집에 남겨져 울었던 악몽뿐이다.


조금 더 자란 후에는 가정 폭력을 이기지 못해 맨발로 집 창문을 뛰어넘어 도망친 기억이 있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아동 보호시설에도 있어봤다. 눈칫밥을 먹으며 지난날을 보내왔다. 고통의 시간은 끔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주 씨는 한 남자를 만나 임신을 하게 됐다.


아이의 아빠는 딸을 낳아 기르자고 했다. 하지만 구름이가 태어나자 태도를 바꿨다.


아빠는 자신의 호적에 구름이의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입양을 보내든지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한 말을 남긴 뒤 연락을 끊었다.


연주 씨는 너무나 힘들었다. 그 길로 연주 씨는 구름이와 단둘이서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있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그런데 구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 구름이는 언어를 뗄 나이가 지났지만 말을 잘 하지 못했다.


병원을 찾은 구름이는 자폐증으로 인한 지적장애 2급을 진단받았다. 


7살인 나이에 비해 발달 수준은 3·4세정도에 불과했다. 병원에서는 꾸준히 언어치료 및 심리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호전될 거라고 했다. 


연주 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했다.


연주 씨는 전단지를 돌려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 네 시간, 두발 땀나도록 전단지를 돌리면 손에 2~3만원이 쥐어진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이 돈이면 구름이의 치료 비용에 보탤 수 있고 옷 하나 더 입힐 수 있다. 맛있는 음식도 한입 더 먹일 수 있다. 연주 씨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새 삶을 개척하고 있다.


연주 씨는 알고 있다. 구름이를 위해 산다는 게 분명 쉬운 길은 아니라는 걸, 때론 고단해 좌절할 때도 있을 거라는 걸.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 때문에 주저앉을 수 없다. 다시 일어서 달려야 한다. 구름이에게 행복한 미래를 그려주기 위해선 멈출 수 없다.


연주 씨는 오늘도 나지막이 말한다. 


"내 하늘에 하나뿐인 나의 딸 구름아... 엄마가 행복하게 해줄게"


공허한 마른하늘에 연주 씨의 목소리가 한동안 울려 퍼진다.


인사이트MBN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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