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으로 차 떨어져 사망한 노부부 기사에 '70세' 노인이 단 '진심' 댓글
절벽으로 차 떨어져 사망한 노부부 기사에 '70세' 노인이 단 '진심' 댓글
입력 2018.10.16 18:47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세상을 알 나이라는 지천명(知天命, 50)을 훌쩍 넘은 고희(古稀, 70)의 나이.


이때쯤 되면 사람들은 보통 고집이 세진다. 70여 년을 살아온 자신을 돌이켜봤을 때 고난을 너무도 잘 이겨내 뿌듯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신의 앞날이 창창하다고 믿으며, 자신의 판단력이 세상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믿기도 한다. 그래서 몇 가지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의제가 삶 속에 던져지면 발끈하고는 한다.


70세에 이른 노인들이 가장 발끈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운전' 문제다.


보통의 사람들은 나이 70이 되면 판단력과 반응속도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운전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 액셀을 너무 세게 밟거나, 판단력이 흐려져 브레이크 타이밍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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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0대의 노인들은 아직 사고를 일으킬 때는 아니라고 발끈한다. 이 때문에 논쟁이 벌어질 때도 있다.


그런데 현재 70을 갓 넘은 한 남성이 '노부부 자동차 사고'의 기사에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을 '25년' 경력의 완전 무사고 운전자라고 소개했다.


남성 A씨는 "심신이 아주 멀쩡했지만 67세에 운전대를 놓았다"라면서 "어느 날 혼자 밥을 먹는데, 머리로는 김치를 집자고 생각했는데 나는 정작 새우를 집고 있더라"라는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아! 이런 단순한 착각이 운전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아야지 생각해놓고 액셀을 밟게 만들겠구나"


그 찰나의 순간 이 말이 떠오르자 A씨는 과감하게 운전대를 놓았다. 나이 들어 운전하다가 다른 사람을 치고, 응급실을 다니며 머리 조아리고, 나이 어린 변호사와 대화하며 벌금 및 형량을 줄이려는 게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늙으면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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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A씨의 말이 맞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집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해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A씨의 태도에서는 '고희'의 위엄이 묻어난다.


누리꾼들은 A씨의 댓글을 보고는 지혜롭게 살아간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젋은이들이 노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노인네'나 '꼰대'가 아닌, 어르신이 되셨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응당 70세가 되면 운전대를 놓아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히 본 뒤 고집 부리지 않고 필요한 판단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노인이 단 기사의 내용은 오전 0시 45분께 SUV 차량을 탄 90세·88세 노부부가 야산 300m 절벽 아래 추락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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