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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 쪽쪽 빨아먹는 모기만 골라 죽이는 '착한 모기'가 등장했다

광릉왕모기는 유충 시기에 흡혈하는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생물학적 방제 곤충의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위잉위잉'


불청객 모기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지기 시작했다.


싫다는 손사래에도 인간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며 달라붙는 모기는 누구에게나 기피 대상 1호일 터.


그런데, 지금부터 소개할 이 모기는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바로 '광릉왕모기'다.


인사이트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광릉왕모기는 성충의 크기가 1.5~2cm에 달하는 왕모기족(族) 중 하나다.


일반 모기보다 월등한 크기를 자랑하는 탓에 인간에게 공포(?)를 주기도 하지만 사실 이 모기는 엄청난 익충이다.


광릉왕모기는 알에서 나온 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유충 시기엔 다른 흡혈하는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생물학적 방제 곤충의 역할을 한다.


이어 성충이 되면 암수 모두 흡혈하지 않고 꽃의 꿀을 섭취하기 때문에 꽃가루를 매개해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약 26마리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유충 기간인 약 16일 동안 416마리의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셈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은 흡혈 모기류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해 모기 방제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는 숲모기와 서식환경이 유사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장점을 가졌다.


앞으로 이 모기를 본다면, 잡지 말고 놓아주자. 당신의 아늑한 잠자리를 지켜줄 수호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