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서 아동학대 의심받아 목숨 끊은 어린이집 교사, 결혼 앞둔 '예비 신부'였다
맘카페서 아동학대 의심받아 목숨 끊은 어린이집 교사, 결혼 앞둔 '예비 신부'였다
입력 2018.10.16 12:35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동 학대를 의심받고 신상 정보까지 온라인에 유포됐던 어린이집 교사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부'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2시 50분께 김포 통진읍의 한 아파트단지 현관 입구에서 주민이 30대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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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아동 학대를 부인하는 내용,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A씨는 앞서 지난 11일 아이들을 인솔해 인천드림파크 가을 나들이 행사에 갔는데, A씨가 돗자리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한 원생이 넘어졌다.


이를 목격한 한 여성이 지역 맘카페에 "아이가 교사에게 밀려 넘어졌다. 그런데 교사가 바로 일으켜주지 않고 돗자리만 정리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맘카페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어린이집 측과 A씨가 당시 정황을 설명하면서 학대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 사진 등이 온라인에 그대로 공개됐고, 논란이 일어난 지 2일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비난을 감당하지 못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런데 A씨의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당시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부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동료 교사는 "함께 3년을 근무한,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예식장에서 만나야 할 시부모님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혹여나 어린이집에 피해를 줄까 혼자 모든 걸 안고 갔다"라며 "그의 실명과 얼굴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건 너무나 순식간이었다"라며 비통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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