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저씨에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고백 받은 21살 편의점 알바생
40대 아저씨에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달라"는 고백 받은 21살 편의점 알바생
입력 2018.10.14 17:33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자신이 일하는 곳에 자주 오는 단골 손님이 있다면 누구나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1살 여성 A씨 역시 단골 손님을 친절하게 응대했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을까. 이 아르바이트생은 황당한 일을 경험하게 됐다.


지난 13일 전국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소통하는 인터넷 카페에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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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랬다. A씨의 편의점에 자주 오는 단골 손님은 40대 아저씨로 이혼 후 홀로 중학교 3학년, 2학년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이 단골 손님은 종종 A씨가 일하는 시간에 찾아와 자신의 푸념을 털어놨다. "애 엄마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가서 애들이 엄마 없이 자란다", "혼자 애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애들이 엄마가 없는 거에 대해 외로워한다" 등의 하소연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여겼다. 자신 역시 부모님이 이혼해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도움을 일체 받은 적이 없기 때문.


아르바이트생은 연민의 마음으로 아저씨와 아저씨 자녀들에게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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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단골 손님은 평소와 달랐다. 아저씨는 A씨에게 "우리 애들 엄마가 필요할 것 같다"며 밑밥을 깔기 시작하더니 이내 "남자로서 자신이 어떠냐"는 등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A씨는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좋은 분이니 아저씨처럼 좋은 분 만나 새 출발 성공할 거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때부터 아저씨의 '본심'이 드러났다. 아저씨는 "애들도 A를 좋아하고 잘 따른다"며 "나이답지 않게 말하는 게 어른스럽다" 등의 달갑지 않은 칭찬을 늘어놨다.


그러더니 "진지하게 나와 만날 생각 없냐"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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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저 자신의 처지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위로해주려고 했던 것 뿐인데 아저씨가 고백을 한 것이다.


21살의 나이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의 구애를 받은 A씨는 "다음에 또 오면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걱정이다"며 조언을 구했다.


한편 A씨와 같은 아르바이트생이 곤란한 상황을 겪는 경우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알바노조와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발간한 '2017년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402명 중 약 47.7%는 근무 중에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둘 다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6.7%에 달했다.


심지어 13% 근무 중 성희롱·성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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