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간장'만 있는 초라한 도시락 들키지 않으려 몰래 숨어 점심밥 먹는 소년
'밥+간장'만 있는 초라한 도시락 들키지 않으려 몰래 숨어 점심밥 먹는 소년
입력 2018.10.14 17:56

인사이트TNPmedia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점심시간을 알리는 경쾌한 종소리. 이 시간만 기다려왔다는 듯 학교 학생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이들은 서로 "오늘 뭐 싸왔어?"라는 질문을 주고받으며 한껏 들뜬 표정을 짓는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을 생각에 모두 신나있는 사이 한 학생이 친구들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뒷문을 나섰다.


최근 필리핀 매체 'TNP'는 홀로 뒤뜰에 숨어 도시락을 먹고 있는 초등학생의 사진을 게재했다.


인사이트TNPmedia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뭇잎을 돗자리 삼아 주저앉은 학생이 꺼낸 물건은 파란 도시락통이었다.


도시락 안에는 식초 섞인 간장과 흰밥이 전부였다. 간장에 비빈 밥을 크게 떠서 굶주린 배를 채우기 시작한 학생.


학교 주변을 지나다 급하게 밥을 먹고 있는 학생을 발견한 여성 제니퍼(Jennifer)는 "여기서 뭐 하니"라고 먼저 말을 걸었다.


학생은 "점심 먹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인사이트TNPmedia


이어 제니퍼가 "왜 교실에서 안 먹고 여기서 먹고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학생은 "친구들은 맛있는 반찬을 싸오는데, 도시락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말에 가슴이 아팠던 제니퍼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 SNS에 사연을 전했고, 현지에서는 학생이 푸짐한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폭발적인 문의가 잇따랐다.


해당 사진은 로두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눈에도 띄었다. 


지난 2일 로두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그의 수석 보좌관 크리스토퍼 봉 고(Christopher Bong Go)는 직접 아이를 만나러 초등학교로 발걸음을 했다.


이날 로두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학생과 가족들을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해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며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TNPmedia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