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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밥집 사장님이 매일 쪽방촌 찾아가 '쌀 나눔'하는 이유

지난 10일 MBC에서 방영된 '나누면 행복'에서는 쪽방촌 어르신들을 돕는 이상영(4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초밥집 사장님이 쪽방촌 어르신들을 돕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10일 MBC에서 방영된 '나누면 행복'에서는 '어머니가 이어준 쪽방촌 나눔'이라는 제목으로 이상영(4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내 윤초순(51) 씨와 작은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상영 씨는 10여 년 전부터 쪽방촌에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돕고 있다.


그는 점심시간 후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때면 아내와 아들과 함께 쪽방촌을 방문한다.


두 손에는 쌀 포대와 옷가지 등이 한 아름이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어르신들은 매번 찾아와 살뜰히 챙겨주는 상영 씨가 너무나 반갑고 고맙다. 생필품을 전달해주고 그간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상영 씨가 이웃을 돕는 것은 형편이 넉넉해서가 아니다. 그는 가난 탓에 결혼식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런 상영 씨가 나눔의 삶을 살게 된 이유는 '어머니' 덕분이다.


상영 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고, 외갓집과 친할머니 집을 오가며 지내다 어머니와 생이별을 하게 됐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왔다.


그러던 15년 전,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친어머니를 다시 만났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


22년 만에 재회한 어머니는 나눔의 삶을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영등포 한 쪽방촌 근처에 위치한 노숙인 생활 공간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섬겼다.


상영 씨는 어머니의 모습에 감동했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살기로 결심했다.


그날 이후부터 상영 씨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쪽방촌 곳곳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손길을 내밀었다.


그렇게 벌써 10여 년, 어머니에게서 시작돼 상영 씨에게까지 전달된 나눔의 삶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어머니의 삶과 같이 오늘도 상영 씨는 영등포 쪽방촌 어딘가에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인사이트MBC '나누면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