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나무 맨손으로 올라 잣·밤·은행 터는 '날다람쥐' 83살 할머니
20m 나무 맨손으로 올라 잣·밤·은행 터는 '날다람쥐' 83살 할머니
입력 2018.10.12 15:06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인사이트] 김천 기자 = 경기도 가평 한 산골 마을에 잣 터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5일 MBN에서 방영된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날다람쥐처럼 나무를 올라 잣 따는 83세 임명란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할머니는 오래 전 생계를 위해 100그루의 잣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여든 셋이 된 지금까지도 손수 다 수확하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몸은 굳었지만 나무 타는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할머니는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날다람쥐처럼 나무를 올라다닌다.


이날도 할머니는 송진이 묻지 않게 검은 비닐봉지 하나만 쓰고 버선발로 나무를 올랐다.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지상에서 나무 20m 위까지 순식간에 오른 할머니는 잣을 하나하나 털기 시작했다. 나무에 매달린 잣은 의외의 방문객에 우수수 떨어졌다.


할머니는 그렇게 한동안 신나게 잣을 턴 후 흡족한 표정으로 내려왔다. 


할머니의 나무 털기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동네 은행나무고 밤나무고 가리지 않고 올라 턴다.


할머니는 동네 할아버지가 밤을 따지 못하고 있자 나무에 직접 올라 밤을 따줬다. 은행 수확에 애먹는 주민을 위해 나무 멱살(?)을 잡고 흔들기도 한다.


인사이트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나무는 올라야 제맛, 열매는 털어야 제맛이라는 할머니.


할머니는 어떻게 나무에 오르게 되었을까. 일의 시작은 6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은 자식들을 잘 먹이고 키우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해 약이 올랐다고 한다. 독을 품은 할머니는 무서울 게 없었고 나무에 올라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벌써 60년이 지났다. 자식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 평생 업이 될 줄이야 알았을까.


이제는 하루라도 나무에 오르지 않으면 좀이 쑤실 지경, 그렇기에 할머니는 오늘도 나무를 오르고 있다 한다.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Naver TV '현장르포 특종세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