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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25살이 과일 못 깎는 건 부끄러운 거라네요"

남친은 A씨에게 "어디 가서 그 나이 되도록 과일 못 깎는다 말하면 가정교육 못 받았다는 소리 듣는다"며 다그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세상 누구든지 한 번도 시도해보지도 않았던 것을 단번에 잘 해내기란 매우 어렵다.


사소한 집안일 역시 마찬가지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며 배우고 익혀야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십대 중반이 되도록 '과일 깎기'를 시도해보지도 익힐 생각도 없었던 사람은 과연 비정상인 걸까.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일 깎는 법은 필수가정교육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다시 만난 세계'


자신을 직장 2년 차의 25살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최근 남자친구랑 얘기하다가 살짝 감정이 상해서 글을 써본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어느 날 남자친구와 식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과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깎을 줄도 모른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자 남친이 놀라면서 "그 나이가 되도록 과일 깎을 줄도 모르면 부끄러운 것"이라며 "어디 가서 그런 말을 하면 가정교육 못 받았다는 소리 듣는다"고 A씨를 다그쳤다.


또한 남친은 "나도 과일 깎을 줄은 알아"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내일 그대와'


이 말에 A씨는 살짝 기분이 상했지만 남친과 싸우고 싶지는 않아 "그럼 우리 결혼할 거니까 자기가 깎으면 되겠다"고 애교스럽게 그 상황을 넘어갔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뭐가 문제인가 싶었다. 지금껏 과일을 깎을 일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때는 항상 부모님께서 과일을 깎아주셨고 A씨 혼자 살게 됐을 때는 따로 과일을 사서 깎아 먹을 일이 없었다.


A씨는 "살다 보면 언젠간 배우겠지만 일단 내가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 배울 일이 없던 것"이라며 "그래도 '과일 깎기'는 필수 가정교육인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h_9513'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과일 깎기'에 대해 "남녀를 떠나 기본적인 것 아닌가", "안 배웠다니 신기하긴 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게 가정교육까지 운운할 일인가", "본인부터 안 먹는데 굳이 배워야 하나" 등의 필수 가정교육이 아니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이렇듯 최근에는 시대가 바뀌면서 각자 삶의 방식 또한 크게 달라지고 있어 '필수 가정교육' 자체를 규정하는 것부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과일 유통업계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수박, 배, 참외 등 깎아 먹는 과일의 판매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