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행복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2만 관객 울린 샘 스미스
"슬프도록 행복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2만 관객 울린 샘 스미스
입력 2018.10.12 15:49

인사이트(좌) 인사이트, (우) 사진 제공 = 현대카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엔딩곡이 끝나고 가수는 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감동에 온몸을 떨었던 관객들은 그저 허공만 바라보며 간절하게 "앵콜, 앵콜, 앵콜..."을 외쳤다. 2만여명이 가득 채운 콘서트장 안에는 스마트폰 불빛이 꺼지지 않고 빛났다.


몇 분이 흘렀을까. 어느새 무대 위에는 분홍색 꽃잎이 휘날렸고 익숙한 피아노 멜로디가 콘서트장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두 손을 꼭 잡고 숨죽였다. 


“Won’t you stay with me cause you are all I need”

(내 곁에 있어줘요... 당신은 내 삶의 전부에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공연이 끝나고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 샘 스미스였다. 


그의 앵콜곡 'Stay with Me'는 노래가 아닌 사랑 고백, 영혼을 치유하는 한 편의 시(詩)로 다가왔다.


인사이트샘 스미스의 앵콜 무대 / Facebook 'HyundaiCard'


콘서트 내내 '떼창'을 하던 관객도 그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두려는 듯 소절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음미하기 시작했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나. 당시 콘서트장에 있었던 필자도 샘 스미스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공연 내내 잠시도 쉬지 못한 그였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듯 활짝 웃으며 앵콜곡을 연이어 부르는 그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했다. 


지난 9일 저녁 영국 아티스트 샘 스미스(Sam Smith)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더 스릴 오브 잇 올(The Thrill of It All)'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서울~~~"을 외치며 무대에 등장한 그는 자신의 히트곡 '원 라스트 송(One Last Song)'을 부르며 달콤한 목소리로 관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그는 깊고 굵은 저음을 울리며 노래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익숙한 멜로디를 들은 팬들은 때로는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치다가도 조용한 침묵을 지켰다.


지난 2015년 영국 그래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샘 스미스의 목소리를 더욱 가까이서 듣고 싶었기 때문.


샘 스미스는 "오늘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며 "자주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이어 "제 노래 대부분이 슬픈 건 알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들으면서 행복하면 좋겠다"는 위트있는 말을 건넸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그의 히트곡 'Pray'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관객은 다시 한번 환호했다.


There's dread in my heart and fear in my bones

(제 마음 속 깊이 두려움이 차지했어요. 공포는 뼛속까지 파고들었죠)


And I just don't know what to say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요)


Maybe I'll pray, pray

(그저 기도하는 일 뿐이죠. 기도 말이에요)


'Pray' 를 부를 때 나오는 샘 스미스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은 그가 그간 가슴 깊숙히 숨겨두었던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부 관객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내한 공연이 처음인 샘 스미스는 행여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모를까 걱정했던 걸까.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열광적인 떼창에 무척이나 감동한 눈치였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자신있게 "Sing With Me (저랑 노래 불러주세요)"를 자주 외쳤다.


2만여명 관객들은 각자의 휴대폰 후레시를 켜고 그와 함께 노래를 따라불렀다. 콘서트장이 환해지자 샘 스미스는 감격해 할 말을 잃었다.


인사이트(좌) 사진=인사이트, (우) 사진 제공 = 현대카드


사실 필자는 무대로부터 멀리 앉아있었다. 그런데도 아티스트의 작은 표정 변화, 제스처를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무대 양옆에 설치된 '세로 화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체 이런 센스 있는 아이디어는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스마트폰 세로 화면에 익숙할 20~30대 팬들이 무대 위 아티스트를 좀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한 작은 배려가 돋보였다. 그동안 사람들이 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를 꼭 보러 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세로 화면은 아티스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새롭게 연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새로운 곡을 부를 때마다 세로화면에는 흑백 필터, 컬러 필터를 입힌 아티스트의 모습이 보였고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을 자아냈다. 


현대카드의 세심한 배려는 팬들이 샘 스미스의 노래에 더욱 심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인사이트'후레시' 켠 팬들의 모습 / 사진=인사이트


무엇보다도 이날의 관전 포인트는 샘 스미스의 라이브 실력만큼이나 멋진 그의 인간미였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데도 샘 스미스는 콘서트 중간마다 자신의 밴드 멤버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들에 대한 감사함을 진심을 다해 표했다.


샘 스미스는 천천히 밴드 멤버를 소개하며 "이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히트곡 'Money on My Mind'를 부르며 그룹 댄스 실력까지 뽐냈다. 


발라드 가수이지만 공연 내내 조금이라도 팬들이 흥겹게 그루브를 탈 수 있도록 춤을 잘 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samsmith'


또 "한국 너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보러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는 등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샘 스미스의 태도는 빛이 났다.


현대카드 23번째 샘 스미스 콘서트는 따듯했고 완벽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그토록 강조한 진정 '울림 있는 가수'였다.


정 부회장도 현장에서 공연을 보고 크게 감동했던 모양이었다.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샘 스미스를 극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Sam Smith. 고백컨데 공연이 조금 처질거라 생각했는데.... 세 곡 정도만에 왜 샘스미스인지 알았다"며 "샘스미스와 9명의 투어밴드가 록이나 R&B에서 볼 수 없는 고전적 매력을 뿜어내어 내내 수려한 공연. 공연/공연외 매너도 역대급"이라는 콘서트 후기를 남겼다. 


오늘(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을 펼치는 샘 스미스. 그를 마주할 일본 팬들이 진심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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