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일 평생 축하해주려 '60년간 꽃배달' 부탁하고 세상 떠난 소년
엄마 생일 평생 축하해주려 '60년간 꽃배달' 부탁하고 세상 떠난 소년
입력 2018.10.10 14:08

인사이트goodtimes.my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착한 우리 아들, 천국에서 행복하겠죠?"


백혈병에 걸려 숨진 어린 아들이 준비해 두고 간 두 번째 꽃다발을 받은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 엄마는 가슴에 묻은 아들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10일 각종 SNS에는 지난해 9월께 백혈병을 앓다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초등학생 토비(Toby)를 기리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이 소년의 죽음이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데는 지난해 토비가 죽기 직전 엄마를 위해 준비했다는 '특별한 선물'에 대한 사연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해진 사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토비는 집 근처에 있는 꽃집을 찾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odtimes.my


꽃집을 운영하는 익명의 여성은 파리한 얼굴로 혼자 꽃집에 들른 소년이 걱정돼 가만히 지켜봤다.


토비는 꽃집 앞을 한참 동안 서성이더니 마침내 결정한 듯 "60년간 매년 엄마 생일에 선물할 꽃다발을 미리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엄마 생일은 9월 22일이에요. 매년 이날 배달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지금은 40살인데 10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다. 60년 치는 주문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똑 부러지게 설명했다고.


토비의 행동이 귀여워 마음이 따뜻해진 여성은 "알겠다"고 말한 뒤 꽃값으로 30달러를 받았다.


총 60번의 꽃다발이 배달될 것을 생각하면 모자란 액수였지만, 여성은 소년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 일부러 적은 금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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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는 꽃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꼭 내년, 그다음 년에도 엄마한테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서 배달해주셔야 해요"라고 다짐을 받았다.


여성은 토비의 주문을 받은 뒤 두 달이 흐른 9월 22일,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 토비의 집을 찾았다. 그날이 토비가 말한 엄마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이 접한 소식은 뜻밖이었다. 꽃다발을 받아든 토비의 엄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러더니 그녀는 "아들은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났어요"라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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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그제야 토비가 엄마를 위해 미리 60년 치 꽃다발을 준비한 이유를 깨닫고 가슴이 쓰렸다.


자신이 없는 순간에도 엄마가 늘 건강하길, 행복하길 바랐던 토비였다.


토비의 진심을 알게 된 여성은 "앞으로도 매년 9월 22일 토비의 엄마에게 꽃다발을 선물할 것"이라고 알려 더 큰 감동을 안겼다.


엄마를 향한 어린 아들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이 사연을 접한 뒤 문득 집에 있을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는가. 


대단한 것은 필요치 않다. 그저 따뜻한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이 엄마를 웃게 할 것이니 더는 망설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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