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뽑아 'SKY반' 만들고 내신문제 알려준 고등학교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뽑아 'SKY반' 만들고 내신문제 알려준 고등학교
입력 2018.10.10 11:08 · 수정 2018.10.10 11:12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정부에서 금지하는 성적우수반,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반'을 두고 상위권 학생들만 따로 모아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신문은 앞서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성적우수반을 운영하다가 교육청에 적발된 고등학교는 11곳이었다. 모두 일반고였으며 해당 학교들은 학년별로 1~2개 학급을 성적우수반으로 뒀다.


문제는 통계에 나온 11곳보다 더욱 많은 학교에서 성적우수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많은 학교가 방과후학교 형태로 성적우수반을 운영한다는 게 학부모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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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우수반에서는 입시를 위한 논문 작성법을 따로 알려주거나 봉사활동 기회를 몰아주는 등 우수반 소속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다. 성적에 따라 학교 자습실 이용에 차별을 두는 학교도 많다.


지난 2015년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한 학교는 다른 학생들이 보고 자극받으라는 이유로 전교 50등까지만 유리 벽으로 된 자습실에서 공부하게 했다.


한 학부모는 "성적 우수 학생들이 이용하는 자습실만 청소해주는 학교도 있다"고 증언했다. 


교사가 성적이 낮은 반을 '쓰레기반'이라 부르며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며 심지어 성적순으로 급식 배식을 받게 하는 일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성적우수반을 운영하는 학교들은 학업 지도의 효율성을 이유로 든다. 명문대 진학자 수가 학교 명성을 결정하는 만큼 성적 우수 학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관리'가 사실상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실제 올해 경기 구리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우수반 학생들에게만 나눠준 부교재 문제와 유사하게 1학기 기말고사를 출제했다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우수반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80~90%의 학생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매체를 통해 "공교육조차 소수를 위한 교육을 하는 현실에서, 서열 경쟁의 완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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