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덩이에 갇힌 아픈 아버지 구하러 다시 집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진 아들
불구덩이에 갇힌 아픈 아버지 구하러 다시 집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진 아들
입력 2018.10.10 10:26

인사이트화재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겨우 화재 현장을 벗어난 아들은 아직 탈출하지 못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5분께 경북 안동시 길안면 A씨(54)의 주택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2대와 인력 30여명을 동원해 화재 현장으로 출동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A씨 어머니(80)는 "먼저 빠져나온 아들이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 미처 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집으로 뛰어들었지만 둘 다 나오지 못했다"고 말하며 구조를 재촉했다.


인사이트화재 현장 / 뉴스1


소방당국은 불을 끄는 과정에서 안방에 있던 A씨 아버지(84)의 시신을 발견했지만 한옥 지붕이 무너져 A씨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후 3시간이 지난 오전 8시께 A씨 시신이 확인됐다.


A씨는 아버지가 발견된 안방으로 향하는 출입문 입구 바로 앞, 처마 밑에서 발견됐다. 


어머니를 가까스로 구조한 후 다시 아버지를 구하러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세상을 떠난 것이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의 도움으로 먼저 불길을 빠져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날 화재는 A씨의 집 50㎡을 집어삼켰고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5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시간 10여분 만에 꺼졌다.


사고가 발생한 마을 이장 B씨(52)는 "화재 현장 부근에 아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 한 대가 운전석 문이 열리고 시동이 켜진 채로 정차해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대해서는 "새벽에 부모님 집에 도착한 아들이 불이 난 사실을 알고 급하게 어머니는 구했지만 아버지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B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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