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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굶어' 음식 씹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푸들의 앙상한 몸

입에 음식을 넣어줘도 씹지 못하는 강아지의 처참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Senior Paws Sanctuary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주인의 방치로 오랜 기간 굶어 씹는 방법조차 까먹은 푸들의 앙상한 몸이 사진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의 한 주택에서 푸들 베니(Beni)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을 전했다.


얼마 전 한 여성은 길을 지나던 중 주택 창가에서 동물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녀석은 살아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마르고 병든 모습이었다.


집 안에서 학대를 받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여성은 곧바로 지역 동물 관련 부서에 신고했다.


인사이트Senior Paws Sanctuary


담당 공무원들은 가택수색 영장을 받아 신고받은 집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깡마른 강아지 3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강아지 2마리는 안타깝게도 보호소로 옮겨지기 전에 사망했고, 푸들 한 마리만 겨우 살아남았다.


9살로 추정되는 푸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동물 병원 검진 결과 푸들은 당뇨병과 피부염을 앓고 있었고, 발에 종양도 있었다. 


지역 동물 보호소에서는 푸들의 이름을 베니(Beni)라고 짓고 정성껏 돌봤으나 입양자가 없어 안락사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인사이트Senior Paws Sanctuary


안타까운 마음에 한 보호소 직원이 노령견 보호소(Senior Paws Sanctuary)에 베니를 맡아 줄 수 있는지 묻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노령견 보호소 설립자 데비 골드스베리(Debbie Goldsberry)는 곧바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베니를 데리러 갔다.


골드스베리는 베니를 처음 만난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간식을 앞에 두고도 먹지 않고, 음식을 입에 넣어줘도 씹지 못했던 베니.


수의사는 "녀석이 너무 오랫동안 굶어 음식을 씹는 방법조차 까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enior Paws Sanctuary


더 심각한 점은, 어렵사리 음식을 먹여도 양이 조금만 많아지면 음식물을 토해냈다는 점이다. 소화능력이 너무 약해진 탓이다.


그런데도 골드스베리는 베니를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베니를 안아주고 "너는 정말 소중한 생명이야"라고 말해줬다.


골드스베리와 노령견 보호소 직원들의 사랑 덕분에 베니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털도 조금씩 나기 시작했고, 음식이나 물도 스스로 먹었다. 사람을 보면 꼬리도 흔들었다.


안타깝게도 며칠 뒤 베니는 수의사에게 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 완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골드스베리는 "베니의 하루가 매일 특별한 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생동안 자신이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소중한 존재로 자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enior Paws Sanctu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