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들이 고통 없이 편하게 죽고 싶을 때 먹는 마지막 알약
'말기암 환자'들이 고통 없이 편하게 죽고 싶을 때 먹는 마지막 알약
입력 2018.10.06 12:19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아름다운 임종'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그들에게 삶은 곧 전쟁이다. 살아남기 위해, 죽지 않기 위해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르며 매일 전쟁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크다.


말기암 환자의 삶은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다.


그런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과정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에는 희망이 없다.


더이상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없게 된 말기암 환자들에게는 마지막 소원이 있다.


"제발, 마지막 순간만큼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떠나고 싶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어깨에 짊어진, 너무나도 무거운 짐을 덜고 싶어 마지막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가족들도 그 선택이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동의한다.


그들이 찾는 알약이 있다. 바로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l)'이라는 약물이다.


상품명은 넴부탈(Nembutal)로, 지난 1930년 존 S. 룬디가 개발한 진정제, 마취제, 수면제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근육 이완, 진정 효과를 보이며 주로 수의사들이 동물을 마취할 때 사용한다.


복용량에 따라 그 효과는 더욱 강력해져 동물을 안락사할 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사형수에게 이 약물을 투약해 사형을 집행한 사례도 있다.


인사이트KBS '세계는 지금'


또한 네덜란드,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서 존엄사를 원하는 환자에게 이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특히 환자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경우,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경우, 환자와 가족들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물을 복용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펜토바르비탈은 '산소 부족'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차단돼 심장이 멈추게 되고, 수면 상태에서 더 이상 깨어나지 않게 된다.


말기암 환자들의 소망은 하나다. 마지막 순간에는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며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것.


그래서 마지막 알약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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