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유적지 갈아엎고 '레고랜드' 짓겠다는 강원도
고인돌 유적지 갈아엎고 '레고랜드' 짓겠다는 강원도
입력 2018.10.06 11:09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춘천 레고랜드 개발 사업자 선정이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사 유적지에 레고랜드 조성 강행이 옳은 것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최보식 상임고문은 인사이트에 "선사 유적지에 레고랜드를 짓겠다는 것은 선산을 파헤치고 놀이터를 만드는 격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같은 목소리는 지난 7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춘천 중도에 레고랜드 완공을 약속하면서 더욱 거세지게 됐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춘천 중도 106만 8,264㎡ 면적에 레고로 만든 놀이공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애초 2015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유적들이 발견됨에 따라 유적 훼손 등 시민단체의 반발로 완공 시기가 지연돼왔다.


실제 그동안 춘천 중도에서는 빗살무늬토기와 비파형 동검 등 9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고 하중도에서는 선사 유적지가 대거 발견됐다.


특히 3km가 넘는 고대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거주터와 고인돌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는 '적석 고인돌' 162기가 발견되면서 민족의 시원지로 볼 수 있다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적지는 보존이 아닌 '레고랜드'로 강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강원도는 지난 5월 영국 멀린, 엘엘개발과 협약을 하고 기반 공사에 착수했다.


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도는 땅을 파헤쳐 일부 유적들을 옮긴 뒤 다시 땅을 덮는 복토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위에 레고랜드가 조성될 계획이다. 


최 상임고문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적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는데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강원도는 레고랜드 조성과 동시에 중도에 유적공원을 포함한 유물전시관 등을 설치해 문화재와 상생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적 원형이 파괴되면 유적지로서 의미가 없다는 비판에 마주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 국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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