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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절대 모르는, 전 국민 전화번호 싹 다 담겨 있던 '전화번호부'

90년대 업종, 상호, 공공기관 전화번호와 같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던 '전화번호부' 책자가 재조명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러는데, 전화번호 좀 알려주면 안 돼요?"


상대방과 가깝게 지내고 싶지만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연락처를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다.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이 작업은 젊은 청춘남녀들의 연애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사실 90년대엔 상대방의 '이름'만 알면 이러한 수고(?)를 덜어낼 수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90년대에 존재했던 '전화번호부' 책자의 사진이 공유돼 추억을 되새김시켰다.


지난 1968년 처음 제작된 '전화번호부'는 업종, 상호, 공공기관 전화번호와 같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포함된 알림 책자였다.


그야말로 지금처럼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검색이 불가능했던 시절 꼭 필요한 정보통이었던 셈.


전화번호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그 규모를 감당하기 힘들어 지역별로 나뉘어 제작되곤 했다.


일례로 지난 1994년 국내에서 발행된 전화번호부는 전국 79개판 1320만 부로,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데 사용한 종이만 1500톤에 달했다고 전해져 그 규모를 가늠케 했다.


인사이트oldbooks.co.kr


전화번호부는 용도에 따라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뉘어 발행됐다.


첫 번째는 표준 업종 분류체계에 따라 업체의 전화번호를 파악하는 '업체용'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사람의 이름으로 전화번호를 파악할 수 있는 '인명'편이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수법이 보편화된 최근에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휴대전화가 없던 1990년대 그 시절, 이 책자는 근처의 공중전화 부스로 가면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당시 동전을 한 움큼 가지고 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번호부를 체크해가며 그리운 사람의 전화번호를 찾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


이 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한 누리꾼은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자 책자를 밤새 정독했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며 추억에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