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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민의식 50년 퇴보시킨 사건" 선의 베풀고 소송 휘말린 남성의 충격 진실

남의 고통에 관심이 없는 뿌리 깊은 웨이관 현상을 확산시킨 중국의 사건을 소개한다.

인사이트365aikan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중국에서는 타인이 죽을 위기에 처해도 도와주지 않는 웨이관 현상이라는 사회 병폐가 뿌리박혀 있다. 


차에 치이거나,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쉽사리 도움의 손길을 건네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뺑소니 당한 여성이 도로에서 그대로 방치돼 2차 피해로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그런데 원래부터 중국 시민들이 남의 고통에 무딘 것은 아니었다. 


중국에서 이른바 '펑위 사건'이 일어난 뒤부터 남의 고통을 무시하는 웨이관 현상이 심해졌다. 


이 사건은 중국의 사회, 도덕적 수준을 50년 퇴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사실 여기에는 충격적인 진실도 있었다.  


인사이트365aikan


사건은 지난 2006년 11월 난징시 남경 지역에서 오전께 발생했다.


당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 할머니는 출근길 인파에 몰려 바닥에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를 본 일용직 노동자였던 남성 펑위는 승강장에서 쓰러진 할머니에게 곧바로 달려가 부축했다.


또한, 그는 할머니의 가족에게 연락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선의를 베푼 펑위는 할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도 모자란 상황. 그러나 펑위는 할머니에게 손해배상 청구서를 보냈다.


사람들에 치여 넘어진 할머니는 골절상을 입었고 8급 장애를 판정받았다.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해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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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자신을 넘어뜨린 사람을 펑위라고 지목했고, 법원에 13만 위안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걸기까지 했다.


법원은 난처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상황 속 할머니는 펑위를 가해자로 지목했었고, 펑위는 자신은 절대 안 했다며 부인했다.


펑위는 당연히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내리자마자 내가 본 장면은 땅에 넘어진 할머니였다. 난 달려가서 부축했고, 할머니도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그런데 지금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할머니 가족들도 내가 범인이라고 말한다"고 울먹였다.


재판은 여러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왔으나 1심에서 양측에 모두 과실이 있었다며 펑위에게 4만 위안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불목한 펑위는 항소를 진행, 2심에서는 합의해 진흙탕 싸움을 마무리했다.


펑위는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을 절대 돕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펑위는 나중에 이 사건의 진짜 진실을 고백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부딪쳐 노인이 넘어졌다는 것이다. 


자신이 결국 가해자임에도 피해자인 척 연기를 했었다. 거짓말은 한 사람은 할머니가 아니라 펑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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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위는 사실 가해자였지만 애초 선의를 베풀고 손해를 본 사람으로 보도되면서 중국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 사람이 베푼 선행의 결과가 고작 법적 보상이라는 현실에 많은 중국인들은 남을 도우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저변에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펑위 사건을 발단으로 웨이관 현상이 심해지며 뺑소니, 강도 사건이 도심에서 일어나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