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아주버님·처제는 '성차별' 단어"···성차별 가족 호칭 싹 바꾸기 나선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가 성차별적 가족 호칭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인사이트영화 '공조'로 국민 처제에 등극했던 윤아 / 영화 '공조'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성가족부가 '도련님'과 '처남' 등을 문제가 있는 단어라고 규정했다.


이와 같은 단어가 성차별적인 요소가 가득한 단어라고 규정하면서 "이러한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가족 호칭을 바꿔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31일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 '제3차건강가정기본계획'을 보완해 발표했다.


여성가족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여성단체를 위시한 여성계가 남편의 가족들에게는 '님' 호칭이 들어가고, 아내의 가족들에게는 '님' 호칭을 붙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인사이트동생이 곧 결혼하면서 예비 아주버님이 된 하정우 /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계를 비롯한 다수 시민단체는 이러한 가족 호칭 문제가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불평등하다"고 못 박았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편의 집은 '시댁', 아내의 집은 '처가'라고 부르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댁'은 '남의 집이나 가정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돼 있다. 반면 '가'는 한자 '집 가(家)'를 쓴다.


인사이트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문제의 본질은 호칭 자체의 문제가 아닌, 한쪽과 한쪽을 부르는 호칭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고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아직 여성가족부는 이를 대체할 단어를 찾지는 못했다. 대체 단어를 찾기 위해 공청회·토론회 등 시민 다수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무리하게 용어를 변경하는 방안 대신 적극 홍보하는 것을 통해 다수 시민과 교감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게 여성가족부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