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공포의 가위눌림, 정말로 귀신의 짓?

매일 밤 악몽이 찾아온다. 삶은 피폐해진다. 대체! 왜! 우리는 가위에 눌리는 걸까? 정말로 가위눌림은 '귀신의 짓'인 걸까?

사람들은 흔히 가위눌림은 귀신의 짓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OCN 드라마<귀신보는 형사 처용>의 한 장면. ⓒ OCN 

 

잠들었다 싶었는데 어느새 깨어있다. 방안의 물건들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또렷한 두 눈동자가 눈 앞에 있다 싶더니, 어느새 사라진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쉽지 않고,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힘들게 비명을 지르다 번쩍, 눈이 떠진다. 다행이다.

 

공포에서 벗어나면 그제서야 궁금해진다. 우리는 왜 가위에 눌릴까? 정말로 가위눌림은 ‘귀신의 짓’인 걸까?

 

오래전부터 가위눌림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가위에 눌리는 건 귀신이 몸 위에 올라앉아 있기 때문’이라거나 ‘귀신이 하고픈 말이 있어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둥, 가위눌림이 반복되면서 피폐해진 삶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은 종교나 무속신앙에 의지하기도 한다.

 

가위눌림은 초자연적 현상 아닌 과학

 

사람들은 가위눌림이 흔히 기가 약하거나 귀신 등 심령이 붙어서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가위눌림은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고 하는 일종의 수면장애”라고 잘라 말한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겪는다는 가위눌림은 잠자는 동안 긴장이 풀렸던 근육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의식만 깨어나는 현상이다.

 

가위눌림은 일반적으로 꿈을 꾸는 수면상태, 즉 렘수면(REM sleep)때 나타난다. 말하자면 수면마비는 의식적으로는 깨어있거나 반쯤 깨어있는 상태지만, 신체적으로는 아직 깨어나지 않아서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 질식감, 환각 및 환청 등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굳이 귀신에 빗대어 말하자면, 귀신 때문에 가위에 눌리는 것이 아니라 가위에 눌려서 귀신을 보는 것이란 말이다. 

 

가위눌림은 주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나타나기 쉽다. ⓒshutterstock

 

 우리는 왜 가위에 눌릴까?

 

목소리를 낼 수 없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환각이나 환청을 경험하는 가위눌림은 주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잠들기 전의 시각적 자극으로 인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쉽게 잠들기 어렵다면 힘들게 잠들었다 해도 그 만큼 가위에 눌릴 확률이 높아진다.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은 깊이 잠들지 못하는 생활습관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수면마비는 갑자기 시작돼 1-4분가량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이럴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을 끝에서부터 천천히 움직여 주면 더욱 빨리 깨어날 수 있다.

 

질 좋은 잠 자려면

 

수면마비 없는 숙면을 위해서는 6-8시간 충분히 자고, 취침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의 시각적 자극은 꿈으로 연결될 수 있으니, 잠들기 전 공포영화를 보는 등의 일은 되도록 하지 말자. 또 수박이나 맥주 등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깊은 잠을 방해하니 자기 전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생활습관을 교정했는데도 1주일에 1회 이상 수면마비가 나타나 숙면을 취할 수 없다면, 잠을 방해하는 질환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코골이, 이갈이, 무호흡증상이 있으면 렘수면 상태일 때 호흡이 어려워 잠에서 쉽게 깰 수 있고, 기면증이나 하지불안증, 우울증 등도 수면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사람은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감정에 빠지기 쉽다. 자신의 수면습관 및 생활습관을 점검해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