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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 16.4% 인상"…장하성 거주 아파트 경비원들, 최저 임금 때문에 해고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 실장이 거주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경비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이트장하성 청와대 정책 실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 실장이 거주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가 경비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최저 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의 여파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현재 입주민들은 정부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장 실장이 경비원 감축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쏟고 있다.


20일 한국경제와 이 아파트 관리 사무소 및 입주자 대표 회의에 따르면 아파트 소유자들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경비원 감축을 골자로 한 '경비 시스템 개선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현관문에는 '경비 시스템 개선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개선안은 ▲현재 116명인 경비원을 64명으로 감축 ▲경비원들의 주야간 맞교대 근무를 격일 12시간 근무제로 변경 ▲아파트 현관문에 2억 5천만원을 들여 자동문 설치 ▲1억 5천만원을 들여 CCTV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파트 측은 이 개선안이 통과될 경우 가구별 관리비가 125㎡(38평)에 거주하는 주민은 월 평균 14만 7,440원에서 8만 2,400원으로 6만 5,040원(44.1%) 줄고, 218㎡(66평) 거주자는 월 11만 2,980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동문과 CCTV 설치 비용은 인건비 감소에 따라 4개월 안에 회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트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 서울시


아파트 측은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하게 된 이유로 최저 임금 인상과 근로 시간 단축을 꼽았다.


올해 최저 임금이 16.4% 인상되고 내년에도 10.9% 오를 예정이라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경비원 감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8월부터 시작된 주 52시간 근무 제도에 맞추기 위해선 12시간 맞교대인 현행 근무 시스템을 3교대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입주자 대표 회의는 개선안에서 "경비원의 휴게 시간 확대로 경비비 인상을 최소화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고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비원 감축을 골자로 한 개선안이 나오자 경비원들은 일자리를 잃을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한 경비원은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다. 그런데 개선안이 통과되면 해고될 수도 있다. 만약 해고가 된다면 앞으로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는 서울 아시아 경기 대회가 열리기 전인 1986년 6월 완공된다.


장 실장은 지난 1999년부터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