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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늘나라로 간 줄 모르는 4살 동생에게 오빠가 한 거짓말

엄마를 잃은 지 고작 한 달 여,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이들은 아빠를 위해서라도 서로 보듬고 챙기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엄마는 병원에서 자고 있어. 아린이도 누가 잘 때 깨우면 싫지? 엄마도 그래"


지난 21일 방송된 KBS1 '동행'에서는 아빠와 함께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빠 이수철 씨는 한 달 전 아내를 유방암으로 잃었다. 지금은 홀로 13살, 12살, 8살 아들, 그리고 이제 막 4살 된 딸과 함께 지내고 있다.


아이들은 아직도 엄마를 잊지 못한다. 엄마와 함께 먹었던 토스트를 만들거나 같이 했던 공기놀이를 하면서 엄마를 추억한다.


인사이트KBS1 '동행'


다섯 가족에게 엄마, 아내 없는 하루는 험난하기만 하다. 아빠와 아이들은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하루하루 버텨나간다.


아빠는 배를 내리는 기계를 만드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아내의 투병 생활로 오랫동안 손을 놨었던 터라 쉽지만은 않다. 아빠가 일하는 동안 집안일은 삼 형제 몫이다.


엄마의 빈자리에도 삼 형제는 의젓하다. 아들들은 4살 여동생의 머리를 묶어주기부터 목욕 시키기, 간식 만들어 먹이기까지 부족함 없이 챙겨 준다.


아직도 기저귀를 볼 때마다 앞뒤가 헷갈리는 어설픈 오빠들이지만 동생을 위한 마음만큼은 제법 성숙하다.


정성 뿐만이 아니다. 삼 형제는 막내 동생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막내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모르고 있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KBS1 '동행'


종종 엄마가 보고 싶다고 보채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삼 형제는 엄마가 병원에서 자고 있다고 말한다. 동생의 마음에 생채기 내기 싫은 오빠들이다. 


이제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고작 한 달여다. 막내 동생만큼 오빠들도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다. 하지만 삼형제는 아빠가 엄마에게 했던 마지막 약속을 잘 안다. 


"서툴러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너진 가슴을 부여잡고 다시 일어서는 아빠를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서로 보듬고 챙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다섯 가족의 해가 진다.


인사이트KBS1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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