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세월호 희생자 이름 부르며 눈물 흘렸던 박근혜, 모두 연출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이름 부르며 눈물 흘렸던 박근혜, 모두 연출이었다"
입력 2018.07.14 12:23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34일째 되던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 역시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제언에 따른 것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대국민 담화간 PI제고방안 제언'이라 적힌 기무사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여기서 PI란 President Identity의 약자로, 대통령 이미지를 뜻한다.


인사이트이철희 의원실 


해당 문건에는 '대국민 담화 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 필요'라는 조언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과거 민심을 추스르고 국론을 결집시켰던 국내외 PI제고 사례로 천안함 사망장병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애리조나 총기난사 추모 연설에서 '51초 침묵'을 선보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들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제언한 셈이다.


실제로 해당 문건이 보고된 이후 5일 뒤 열린 세월호 참사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흘러내리는 눈물은 닦지 않았다.


인사이트뉴스1


이밖에도 문건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유가족 대상 자필 위로 편지 발송', '생존자 권지형 양 배려', 'VIP 페이스북으로 국민 소통 강화' 등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조언이 적혀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의 눈물 담화조차 기무사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세월호 유족들은 "눈도 껌뻑거리지 않고 눈물 흘리는 걸 봤을 때 가증스러운 눈물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퍼즐이 맞춰진다"며 분노했다.


한편 기무사는 2014년 6월 3일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을 보고하며 세월호 실종자를 바다에 가라앉히는 수장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실상 기무사가 '국군 보안업무', '군방첩 업무' 범위를 벗어나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해왔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과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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