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폭행으로 숨진 故 강연희 119대원 눈물 닦아주려 기부 프로젝트 시작한 대학생들
취객 폭행으로 숨진 故 강연희 119대원 눈물 닦아주려 기부 프로젝트 시작한 대학생들
입력 2018.07.03 20:57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나래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대학생들이 모인 한 동아리가 구급대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6월 21일 대외활동 플러스 소속 팀 '사나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구급대원의 안전한 구급활동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나래'라는 팀명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원이라는 날개 없는 천사들에게 날개가 되어드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나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구급대원의 안전보장과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지난 4월 故 강연희 구급대원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술 취한 사람을 이송하던 중 심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강 대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신경손상을 입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약 3주 뒤 뇌출혈로 쓰러져 5월 1일 끝내 숨졌다.


약 20년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며 2,000여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정작 그의 안전은 그 누구도 지켜주지 못한 셈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급대원 폭행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사실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167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나래


소방기본법은 구급대원을 폭행·협박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형 판결이 잘 내려지지 않고 있으며, 그마저도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故 강연희 구급대원의 순직 이후 제도적 변화가 일어났지만, 이후로도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구급대원의 안전 보장을 위해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 사나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나래


이들은 '땡큐 쏘 파우치 & 베지' 라는 제목을 걸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펀딩에 일정 금액 이상을 후원하면 '감사합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아마꽃을 새긴 파우치와 배지를 받아 볼 수 있으며, 순수익금의 50%는 '대한 응급 구조사 협회'에 전달된다.


프로젝트는 펀딩 시작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고,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후원을 통해 이들의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나래


사나래의 팀장을 맡고 있는 건국대학교 축산식품생명공학과 재학생 유희라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구급대원을 향한 폭행, 폭언 사건들이 빈번하고, 구급대원들의 처우가 상당히 열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구급대원들이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지만 강한 개선의 목소리를 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 팀장은 "한 번에 바뀔 일은 아니지만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펀딩은 오는 7월 6일까지 진행되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후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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