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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농장'서 죽기만 기다리던 강아지 50마리가 '캐나다'로 입양갔다

한 자선 단체가 한국의 개농장에서 50마리의 강아지를 구출해 캐나다 입양 센터로 옮길 계획이다.

인사이트HSI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해외의 동물 보호 단체들은 한국의 복날을 'Bok Nal'이라 부르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복날이 오기 전 한국의 개농장에서 사육되던 강아지들이 구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동물 보호 단체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는 13일 경기도 북부의 한 개농장에서 좁은 우리에 갇혀 사는 강아지 50여 마리를 구출했다.


당시 강아지들은 녹슨 우리에 갇혀 있어 각종 피부 질환을 겪고 발이 부어오른 상태였다.


인사이트HSI


HSI는 구출한 강아지들을 다시 각각의 케이스에 넣어 캐나다의 동물보호소로 보낼 준비를 마쳤다.


캐나다 보호소로 옮겨지는 강아지들은 안정을 찾은 후 새로운 가정으로 각자 입양된다.


이처럼 HSI가 한국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이유는 한국에 곧 '복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복날은 양력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총 3번이 있으며, 이때 소비되는 개고기의 양은 한국 전체 소비량의 약 70%에 달한다.


인사이트HSI


이에 맞춰 HSI는 곳곳의 개농장을 찾아와 강아지들을 구출하고 농장주에게 업종을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농장주도 HSI와의 대화를 통해 개 농장 대신 미나리 농장으로 바꿀 것으로 합의했다.


HSI의 한국 지부 회원은 "강아지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록 개고기를 먹는 관습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복날에는 보신탕을 먹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가 드러낸 혐오스럽고 잔인한 상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HSI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찬반이 극명히 갈리며 전 세계적으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이슈이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강아지와 인간 간의 관계, 개고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잔혹성 등을 이유로 이 문화를 반대하고 있다.


개고기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개 또한 다른 동물들과 같이 식용으로 쓸 수 있고 나 고유의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HSI


이번 자선 단체 또한 개고기 문화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을 띠고 있어 논란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개고기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강아지가 '위생이 갖춰진'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동물이든 열악한 환경에 놓이거나 학대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