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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싱가포르'서 트럼프·김정은 만나게 했다"고 왜곡하는 일본 언론

일본 언론이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 트럼프를 싱가포르에서 만나게 했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늘(12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기의 만남'을 가졌다.


전 세계가 두 정상이 만나 진정한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지금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추켜올리며 "미 행정부·의회에서 기대가 높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판문점'으로 결정하려 했지만, 아베 총리가 그의 결정을 번복시켜 싱가포르로 결정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특히 산케이는 미국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방미했던 아베에게 "총리께서 직접 대통령께 말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에게 신뢰받는 것을 넘어서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신뢰받는다는 주장이다.


줄곧 '포로 송환' 주장을 반복해 '북미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고, 한반도 관련 문제에서 '패싱' 당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아베 총리가 사실은 '평화'의 주도자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산케이의 보도와 맞물려 NHK는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최근 만평을 소개했다. 해당 만평 속에서 아베 총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의 뒤에 서서 '훈수'를 두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문재인 대통령은 멀리서 기웃기웃대는 사람으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적인 면모를 폄하하면서, 정작 패싱당한 아베는 띄워주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외신 보도를 통해 아베 총리의 국제적인 현주소를 아는 일본 누리꾼들은 "이 보도는 완전 미쳤다", "우익은 이런 기사가 부끄럽지 않은가", "백악관에 아베 팬클럽이 있다는 게 유머", "아베를 지구 대왕으로 만드네"라는 등의 말로 비판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실제 일본 내에서는 한반도 관련 문제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5월)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여론 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답이 53%였고, "지지한다"는 42%였다. 


이는 3개월 연속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지한다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2차 아베내각' 출범 이후 처음있는 현상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 때문에 일본 정부 및 언론도 이같은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들과 '여론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연 뒤 6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 오후 7시(한국 시간 오후 8시)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