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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내 '혼술'하던 할아버지와 대화한 후 눈물 펑펑 쏟은 술집 직원

혼자 술을 마시던 할아버지에게 다가간 술집 매니저는 그의 사연을 듣고 오열했다.

인사이트Facebook 'The Lord Byron'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하루도 빠짐없이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 손님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눈 직원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영국 노샘프턴의 한 호프집 단골 할아버지 존(John)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존 할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술집에 들러 혼자서 술을 마셨다.


이 모습을 본 술집 매니저는 할아버지가 왜 항상 혼자 술을 마시는지 궁금했다. 그는 항상 혼자 테이블에 앉아 먼 곳만 쳐다봤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술집 매니저 벤자민 로페즈(Bejamin Lopez)는 한 달 만에 할아버지에게 다가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벤자민이 할아버지 앞으로 다가가자, 그는 벤자민을 보고 반갑다며 활짝 웃었다. 마치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처럼 말이다.


곧바로 벤자민은 그동안 할아버지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할아버지는 "난 형제,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났고 와이프, 자식도 없다"며 "혼자 살아서 말할 사람도 없어 이렇게 술집에서 사람들을 보면서 기분을 전환한다"고 전했다.


이어 "말 걸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Benjamin Lopez / Ladbible


덤덤하게 자신의 사연을 설명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벤자민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날 밤 벤자민은 지역 주민들이 할아버지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할아버지의 사연을 읽은 사람들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며 "술 한잔 사드릴게요", "술값 보내드립니다", "호프집에서 만나요" 등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할아버지가 술집에 들를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마치 친구처럼 여기며 술을 사주고 이야기를 나눈다.


인사이트Benjamin Lopez / Ladbible


할아버지는 "요즘 술에 가면 사람들이 술도 사주고 말도 걸어준다"며 "벤자민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며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