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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아 쓰러진 아기 호랑이 옆에서 '셀카' 계속 찍는 관광객들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타이거 킹덤의 호랑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

인사이트 SCMP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지쳐 쓰러진 아기 호랑이 옆에서 관광객들은 해맑은 미소로 사진을 남겼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동물 학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태국 관광지의 충격적인 실태를 보도했다.


태국 푸켓의 타이거 킹덤(Tiger Kingdom)은 호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관광지다.


동물원 우리 안에서만 볼 수 있던 호랑이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만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 킹덤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이곳에서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평생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며 호평을 쏟아낸다.


인사이트 SCMP


하지만 타이거 킹덤의 호랑이들은 수많은 관광객을 상대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


사람들은 힘없이 의자 위에 축 늘어진 아기 호랑이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멍한 표정으로 쇠사슬에 묶인 다른 호랑이 앞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대기하고 있다.


간혹 짓궂은 관광객들은 대나무 막대기로 호랑이를 찌르거나 꼬리를 잡고 흔들면서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관광객들의 이러한 장난에도 호랑이는 익숙하다는 듯 얌전히 자리를 지킨다. 작은 우리 안에서 슬픈 표정으로 바닥에 얼굴을 기대고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SCMP


동물 보호 단체는 이곳의 호랑이들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호랑이는 원래 강하고 활동적인 동물인데 지친 듯 축 처진 모습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동물 보호 단체 관계자는 재미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의 욕심이 호랑이를 사지로 내몰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순한 성격을 만들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강행했고 호랑이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가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사이트 SCMP


보호 단체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동물원 실태를 관리 감독해야 할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 전역에서 800마리 이상의 호랑이들이 동물 학대로 고통받고 있으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동물 보호 단체의 거센 비난에 타이거 킹덤 측은 "우리는 호랑이를 학대하지 않고 언제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호랑이들의 심각한 상태를 알게 된 사람들은 동물원 측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