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키울 때 나오는 '엄마 호르몬'은 반려견 안을 때도 나온다
아기를 키울 때 분출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반려견과 포옹을 나눌 때에도 분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지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반려견을 껴안으면 엄청난 행복감에 빠져드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지 '기분'만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서 일어나는 작용 때문일 수도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우리가 반려견을 껴안을 때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어머니가 아기를 돌볼 때 나오는 호르몬과 같다는 연구를 보도했다.
이 연구는 과학자이자 작가인 메그 올메르트(Meg Olmaert)가 진행했다.
메그에 따르면 강아지를 껴안을 때 우리의 몸에서는 도파민,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호르몬이 분출된다.
이 물질들은 우리에게 쾌락을 느끼게 하며 심박 수와 혈압, 스트레스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껴안을 때 우리의 몸에서는 일명 '어머니 호르몬',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도 분비된다.
옥시토신이 이러한 별명을 가지게 된 이유는, 주로 어머니가 자식에게 모유 수유를 할 때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어머니가 자식과 유대감을 느끼게 만들고 모유가 원활하게 생산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옥시토신으로 촉진된 모유는 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며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메그에 따르면 반려견의 품종과는 상관없이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 호르몬이 나온다.
간혹 골든 리트리버 같이 더 활발하고 사교적인 강아지를 안았을 때 더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연구는 우리가 강아지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이 아이를 키울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반려견은 인간의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가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