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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라멘'보다 더 맛있다고 소문난 교토 라멘 맛집 '센노카제'

일본 오사카, 교토를 여행하면서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하는 진짜 라멘 맛집 '센노카제'를 소개하겠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오사카의 중심, 도톤보리를 가보면 1년 내내 특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강을 따라 길게 줄을 선 사람들. 한국인 혹은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모두 하나 같이 배가 고파 넋이 나간 모습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오사카의 유명한 라멘집 '이치란 라멘'을 방문한 사람들이다.


오사카 먹방 투어를 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라멘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 맛도, 서비스도 일품이다.


직접 기름진 정도나 마늘의 양, 매운맛 소스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돼 있어 주문도 어렵지 않다.


인사이트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다. 정작 이치란 라멘에는 일본인들이 많지 않다. 오히려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라멘 맛집이다", "무조건 가야 하는 필수 코스"라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든 것이다.


다른 라멘 맛집은 없을까? 관광객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진짜 맛집'은 어디일까?


그래서 직접 찾아봤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교토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필자도 내로라하는 '라멘 덕후'다. 돼지뼈를 우린 구수한 국물,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의 매력에 빠져 일본만 가면 라멘집을 탐방하곤 했다.


인사이트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28일 오후 일본 교토에 도착하자마자 가와라마치역 인근 이치란 라멘을 방문했다.


하필 저녁 시간이었다. 어김없이 입구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래도 이왕 온 거 이치란 라멘을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1시간을 기다렸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그렇게 기다린 보상은 역시나 값졌다. 이치란 라멘은 역시나 그맛 그대로였다. 매운소스를 조금 첨가해 느끼한 맛을 잡으니 개운하고 맛이 좋았다.


하지만 다른 라멘 맛집은 없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지인들만 안다는 진짜 맛집을 수소문했다.


인사이트Ramen Sen No Kaze


이치란 라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센노카제'라는 라멘집이 있었다. 뒷골목에 있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었다.


필자는 호텔 직원의 추천을 받아 이곳을 방문했는데, 식사 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하여 이른 시간을 공략했다.


오후 5시 15분쯤. 사람들이 많이 없겠지? 웬걸, 이미 내부는 가득 차고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재빨리 대기표를 뽑았다. 앞에 2팀. 2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꾹 참고 기다리기로 했다.


인사이트Ramen Sen No Kaze


식당은 매우 작았다. 아담하고 테이블도 많지 않아 몇 팀만 들어가도 식당이 꽉 찼다.


또한 현지인들 사이에서 워낙 유명하고 외국인들에게도 '숨은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봤다. 기본맛인 '시오 라멘'과 된장으로 맛을 낸 '미소 라멘', 간장 베이스인 '쇼유 라멘',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이 주 메뉴였다.


여기에 교자, 밥, 반숙 계란, 챠슈 등을 추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렇게 진지하게 메뉴를 탐구하는 사이 들어갈 차례가 됐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오 라멘'에 밥, 교자, 반숙 계란을 추가해 주문했다. 배가 많이 고팠다.


'센노카제'는 식당 주인 2명이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이다 보니 기다리는데도 한참 걸렸지만 라멘이 나오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인사이트


모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고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이 줄줄 나왔다. 옆에 앉은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고 민망해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나온 시오 라멘! 비주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뽀얀 국물에 면과 숙주가 가득 담겨 있었고, 살짝 구워 윤기가 흐르는 챠수와 새초롬하게 국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반숙 계란까지. 완벽했다.


한껏 들뜬 표정으로 국물을 떠서 한입 먹었다. 헐!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국물을 먹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짭쪼름하면서 깊은 맛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이치란 라멘도 맛있다고 하지만, 센노카제의 라멘 국물이 한층 더 깊게 느껴졌다.


인사이트


면발도 매력적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숙주를 같이 먹으니 식감이 재밌었다. 면발에는 국물이 잘 베어 있었고, 숙주도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 라멘의 맛을 배가시켰다.


사실 필자는 채소를 좋아하지 않지만 숙주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이 집 라멘의 정점은 바로 차슈였다. 차슈가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들부들했다. 육즙은 가득. 겉을 살짝 구워 불맛까지 살아 있었다.


차슈를 더 추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간다면 무조건 차슈도 추가해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했다.


그렇게 모든 그릇을 비우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당을 나오니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40분 이상은 기다려야 라멘을 먹을 수 있었지만 사람들의 눈빛에서는 꼭 먹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사실 필자도 그랬다).


여담이지만 센노카제는 '트립어드바이저'가 추천한 식당이기도 했다. 어쩐지 맛이 남다르다 했더니.


물론 음식의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곳보다 저곳이 더 맛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입맛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이치란 라멘만 고집하는 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곳을 다녀보고, 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리뷰를 써봤다.


오사카나 교토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라멘 맛집 '센노카제'를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 영업시간은 오후 12~4시, 오후 5~10시까지(오후 4~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


인사이트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