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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에 엄마 라코가 한번도 등장하지 못했던 슬픈 이야기

2016년 발매된 원작에서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에 엄마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언급돼 관심이 모아졌다.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귀여운 캐릭터와 마음을 울리는 명대사로 많은 애청자를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그런데 오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의문점 한 가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애니메이션에 보노보노의 엄마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빠는 자주 나왔는데, 왜 엄마는 등장하지 않는 걸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1986년부터 시작해 30년 넘도록 연재된 보노보노 만화 원작에서 찾을 수 있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보노보노'


2016년 발매된 '보노보노' 41권에서는 그동안 보노보노 엄마가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를 언급했다.


원작에 따르면 보노보노의 엄마 라코는 결혼 전 친구 고래와 함께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여행 중 예고 없이 시작된 쓰나미로 친구 고래가 절벽에 부딪혀 죽고 말았다.


친구를 잃은 슬픔에 빠져 매일 울기만 하던 라코를 보노보노의 아빠가 따뜻하게 위로했다.


그 덕분에 라코는 기운을 차리게 되고 마침내 둘은 부부가 됐다. 보노보노까지 임신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 라코는 모든 슬픔을 잊은 듯했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보노보노'


하지만 라코는 가끔씩 떠오르는 친구 고래와의 추억에 남편의 위로에도 우울한 기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나날이 말라갔다.


그러면서 그녀는 "머리로는 알지만, 어떻게 되지가 않아"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본 보노보노의 아빠도 가슴이 미어졌다.


아내를 위로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 보노보노의 아빠.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떴는데 옆자리에 아내가 없음을 깨달았다.


슬픈 예감은 왜 꼭 맞아떨어져 버리고 마는 것일까.


흐르는 눈물을 지우며 아내를 찾아 나선 보노보노 아빠는 바닷가에서 울고 있는 아기 보노보노와 그 근처의 핏자국을 발견했다.


인사이트애니메이션 '보노보노'


그는 결국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목 놓아 울었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그에게 절친인 멍멍이 아빠가 위로를 건넸고, 아내가 남기고 간 보노보노를 온 사랑을 다 바쳐 키우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그런 그에게 멍멍이 아빠는 어느날 "슬픔은 떨쳐냈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보노보노 아빠는 "그러지 못했어"라고 말하며 아내를 영원히 가슴 속에 묻었음을 암시해 보는 독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보노보노를 키우려면 살 수밖에 없었어. 슬픔은 병이잖아. 병을 고치기 위해 살기로 했어. 분명 살아가는 게 이 병을 낫게 해줄 거야"라며 따뜻한 부정을 보여줘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