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헤어져 울고 싶을 때 본다"…누리꾼 마음 울린 박준 시인의 산문
"남친과 헤어져 울고 싶을 때 본다"…누리꾼 마음 울린 박준 시인의 산문
2018.05.27 10:36

인사이트난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매번 좋은 건 아니다.


아차 하는 사이 사소한 오해와 다툼, 섭섭함, 속상함 등이 쌓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아무리 사랑했더라도 이별하고 싶은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게 마련이고 실제 이별하는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감정적인 마음에 휩쓸리면 섣부른 행동을 하기 쉽다.


남친 혹은 여친과 정말 헤어졌 때 마음을 담담히 정리해주는 박준 시인의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읽어보자.


글을 담담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연인과 함께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흘러가 진심 어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1. 그해 행신


사람에게 미움받고.


시간에게 용서받았던.


2. 어떤 말은 죽지 않는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꼭 나처럼 습관적으로 타인의 말을 기억해두는 버릇이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마음에 꽤나 많은 말을 쌓아두고 지낸다.


어떤 말은 두렵고 어떤 말은 반갑고 어떤 말은 여전히 아플 것이며 또 어떤 말은 설렘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3. 꿈방


문밖까지 당신을 배웅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당신이 떨어뜨린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주우며 청소도 하려 한다.


그 긴 꿈에서 깨어나면 멍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문득 커다란 허기를 느낄 수도 있겠다.


4. 마음의 폐허


그렇지만 이 마음의 폐허에서 나는 다시 새로운 믿음들을 쌓아올릴 것이다.


믿음은 밝고 분명한 것에서가 아니라 어둡고 흐릿한 것에서 탄생하는 거라 믿기 때문이다.


밤이 가고 다시 아침이 온다. 마음속에 새로운 믿음의 자리를 만들어내기에 이만큼 좋은 때도 없다.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5. 그해 인천


그해, 너의 앞에 서면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내 입속에 내가 넘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6. 울음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 꼭 울음처럼 여겨질 때가 많았다.


일부러 시작할 수도 없고 / 그치려 해도 잘 그쳐지지 않는.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7. 사랑의 시대- 타인의 밑줄


물론 소설을 읽지 않은 나는 논쟁의 한쪽 구석에서 '세상에 일류 연애도 있나?' 하는 물음을 가지며 턱이 아플 때까지 한치나 오징어 다리 같은 것을 씹어야 했다.


8. 일상의 공간, 여행의 시간


일상의 공간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주고 여행의 시간은 그간 우리가 지나온 익숙함들을 가장 눈부신 것으로 되돌려놓는다.


떠나야 돌아올 수 있다.

인사이트tvN '내일 그대와'


9. 고아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10. 내 마음의 나이


하지만 아무리 무겁고 날 선 마음이라 해도 시간에게만큼은 흔쾌히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 여긴다.


오래 삶은 옷처럼 흐릿해지기도 하며. 나는 이 사실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는지 모른다.

11. 해


새로운 시대란 오래된 달력을 넘길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보는 혹은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서로의 눈동자에서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학생 10명, 동아리 남학생을 '성희롱범'으로 조작" 서울시립대 정현남 린치 사건
입력 2018.12.15 13:19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시립대 여학생 10명이 같은 동아리방 남학생을 탈퇴시키기 위해 '성희롱범'으로 몰아간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른바 '서울시립대 정현남 린치 사건'으로 명명되는 해당 사건은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는 것은 물론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더불어 '곰탕집 성추행 징역 6개월' 사건 이후 결성된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회원들이 시립대 정문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인사이트가 한 시민으로부터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2017년 12월 7일, 서울시립대 한 동아리방에서 여학생 10명이 한 명의 남학생 '정현남'(가명)을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



정현남은 억울하다고 호소했지만, 10명의 여학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2차 가해하지마. 그리고 동아리 나가"라고 할 뿐이었다.


그러던 올해 3월, 여학생들의 단체카톡방 대화 내용이 유출됐다. 해당 카톡에는 성희롱이 '조작'됐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가득했다.


"입은 맞춰봐야 하지 않을까", "아우 구질구질한 한남충들 안뒤지냐?", "성재기 봐봐 아주 X발 이쁘게 뒤X잖아. 물고기밥으로", "여러분, 이전톡은 '주작용'으로 세탁을 좀 해야 해서", "일단 대충 얼버무리고 폰 고장 난 척하려고" 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던 것.



이후 학내 여론이 반전됐고, 정현남은 "억울하다"는 대자보를 교내에 내걸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현남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집단 린치를 가한 여학생들을 협박죄와 강요죄 등으로 고소했지만 '불기소' 처분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자보로 인한 명예훼손죄와 무고죄 그리고 음화반포죄 등의 혐의로 여학생들에게 고소를 당해 조사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현남의 억울한 사연은 온라인 공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사건 정황이 모두 맞아떨어지고 조작 가능성이 없고 정현남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여론이 모아졌다.



이에 당당위가 지난 12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리며 조력자로 나섰다.


당당위는 "가해자를 성범죄자로 몰아간 데 더해 '쟤 변호사 선임할 돈 없다', '기초수급자랑 상종하면 안 된다' 등 사회적 약자인 정씨를 모욕했다"면서 "남성혐오적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고 여학생들을 비판했다.


이어 "다수가 입을 맞춰 정황을 조작하고, '진술 일관성'만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로 법을 악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수가 1인을 집단 린치한 점', '피해자를 성희롱범으로 조작하여 협박한 점', '피해자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조롱한 점', '가해자 중 하나는 심지어 인권위 소속인 점', '기타 다수의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이들을 무징계 처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서울시립대의 답변이 나올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다수 시민이 해당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시립대학교 성범죄 조작 사건 / 무고죄 엄벌 적용'이라는 제목의 '정현남 청원글'은 15일 오후 12시 기준 약 5천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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