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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서 방사능 폐기물 소각한 후 주민 800명 코피 흘렸다"

오사카 시당국은 지난 2013년 2월 1일부터 도호쿠 지방 이와테 현에서 지진 잔해, 재해지 쓰레기를 반입해 소각했다.

인사이트(좌) 인사이트, (우) Facebook 'Katsutaka Idogaw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2014년 5월 10일, 페이스북에는 충격적인 사진들이 공개됐다.


한 중년 남성이 코피를 쏟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는 "매일 이렇게 코피를 흘린다"고 토로했다.


치명적인 질병이라도 걸린 것일까? 그는 누구인가?


사실 그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후쿠시마 현 후타바 지역 읍장이었던 카츠타카 이도가와(Katsutaka Idogawa)다.


카츠타카는 원전 사고로 방사능 피폭을 당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면역력은 점차 약해졌고, 건강도 잃었다.


인사이트Facebook 'Katsutaka Idogawa'


그러나 아무도 방사능 피폭의 심각성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본 정부와 언론이 그랬다.


문제를 감추기에만 급급했고, "이제는 괜찮다"라는 말만 반복한다.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가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맹비난한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 있었으니, 일본에서 만화가로 활동하는 카리야 테츠(본명 토츠카 테츠야)였다.


지난 1983년부터 만화 '맛의 달인'을 연재한 카리야 테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문제의 심각성과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고발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Facebook 'Katsutaka Idogawa'


일본의 식재료와 음식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방사능으로 인한 각종 피해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카리야 테츠는 만화 '맛의 달인'에 방사능 피폭 피해자 중 한 명인 카츠타카를 등장시켜 그의 이야기를 그렸다.


카츠타카는 "후쿠시마에 코피가 나오거나 비정상적인 피로감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방사능 피폭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만화 '맛의 달인'에서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이야기, 방사능 피폭의 충격적인 실태를 다루며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일본의 '오사카'에 관한 것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일본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오사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다.


그런데 오사카에 방사능이라니? 충격적이다.


오사카는 지리적으로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하지 않나? 수산물만 좀 조심하면 되지 않나?


카리야 테츠는 이런 당신의 생각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맛의 달인'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오사카 지진 잔해 소각장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800명이 코피를 쏟거나 눈, 목, 피부의 통증을 호소했다"


인사이트만화 '맛의 달인'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잔해들을 일본 전역에 나눠서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동일본 대지진의 잔해들인 만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잔해들을 전국 각 지역에 보냈다. 오사카도 마찬가지였다.


오사카 시당국은 지난 2013년 2월 1일부터 도호쿠 지방 이와테 현에서 지진 잔해, 재해지 쓰레기를 반입해 소각했다.


소각량은 하루에 100톤. 2014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1만 5,300여 톤의 지진 잔해를 소각 처리했다.


'맛의 달인'을 통해 충격적인 내용이 폭로되자 일본 및 국제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인사이트만화 '맛의 달인'


오사카 부와 오사카 시는 급히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고, 후쿠시마 현도 "풍문으로 불안감만 키우고 피해를 조장하는 행위에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리야 테츠는 "직접 취재해서 얻어낸 진실이다. 난 오로지 진실만을 그리고 있다"고 맞섰다.


방사능 피폭과 관련된 진위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있다'는 자와 '없다'는 자의 싸움. 그 진실은 무엇일까.


다만 중요한 점은 오사카에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지진 잔해를 소각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오사카도 절대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