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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독수리 발견한 사진작가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바다 위에 떨어져 죽어가는 독수리를 발견한 사진작가는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으면서 눈물 흘렸다.

인사이트Paul Nicklen / National Geographic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사람들은 원하지 않아도 일을 하면서 수많은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


갈등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는 오로지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내면의 갈등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개인의 몫이지만, 때로는 이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선택 한 번으로 죽을 뻔한 생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Paul Nicklen / National Geographic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눈물을 참아가며 죽어가는 독수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폴 닉클란(Paul Nicklen)의 사진을 공개했다.


닉클란은 캐나다 밴쿠버의 한 바다에서 영역을 침범했다가 공격받는 독수리의 모습을 발견했다.


독수리는 곧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쳤고 닉클란은 사진작가로서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에도 내면의 갈등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인사이트Paul Nicklen / National Geographic


죽음의 순간까지 완벽하게 카메라에 담을 것인가, 아니면 독수리를 구해낼 것인가.


닉클란은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함께 갔던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바닷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독수리를 요트에 태웠다. 그리고 해변 근처에 안전하게 내려줬다.


1시간 뒤 다시 그곳에 돌아왔을 때, 독수리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나중에 드론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독수리는 건강한 상태로 바다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인사이트Paul Nicklen / National Geographic


닉클란은 "야생 사진작가들이 언제나 겪는 갈등"이라며 "곧 죽을 것 같았던 녀석을 구한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닉클란의 선택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독수리.


비록 죽음의 순간은 포기했지만, 그 덕분에 독수리는 앞으로 살아서 마주할 수많은 순간을 선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