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으로 산 '치킨' 딸들 먹이고 자신은 바라만 본 가난한 아빠
약값으로 산 '치킨' 딸들 먹이고 자신은 바라만 본 가난한 아빠
2018.04.17 20:01

인사이트아버지와 딸의 다정한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현지 기자 = 맛있게 치킨을 뜯는 딸들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아버지가 있다.


딸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아버지는 애써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를 외면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포리얼은 두 딸을 둔 아버지 라이언 아레부아보(Ryan Arebuabo)의 슬픈 사연을 재조명했다.


몇 달 전 온라인상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는 고개를 숙인 채 정신없이 치킨을 뜯는 두 소녀의 모습이 담겼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옆자리에 앉은 남성이었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은 두 소녀 자리에만 놓인 치킨에 손도 대지 않은 채 그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한다.


인사이트Facebook 'Jhunnel Sarajan'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라이언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소녀는 그의 딸이었다. 


판자촌에 살던 라이언은 집 근처 시장에서 옥수수를 팔며 적은 돈을 벌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이를 비관한 라이언의 아내는 가족을 버리고 도망쳤다.


극심한 충격을 받고 심장질환을 앓게 된 라이언은 이후 뇌졸중까지 걸려 쓰러지게 됐다. 


인사이트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때부터 일할 수 없게 된 그는 정부지원금을 받으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사진에 찍힐 당시 라이언은 약값에 써야 할 정부지원금으로 두 딸이 먹고 싶어 하던 치킨을 사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된다. 단지 내 딸들만 맛있게 먹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전했다. 


슬픈 사연을 안 누리꾼들은 돈이나 식료품을 주며 라이언에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웃들과 필리핀 정부의 도움으로 현재 라이언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지 기자 hyunji@insight.co.kr

가정형편 어려워 쉬는 시간마다 학교 매점에서 알바하며 대학등록금 마련하는 고3 학생
입력 2018.12.16 15:46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전북 장수 한 고등학교 매점이 시끌벅적해진다. 쉬는 시간 매점으로 달려오는 학생들의 분주한 발걸음 때문이다.


지난 15일 KBS1에서 방영된 '동행'에서는 학교 매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조은혜(19) 양의 사연이 그려졌다.


친구들이 매점을 찾기 전부터 물건을 정리하는 일은 은혜가 벌써 2년째 하고 있는 일이다.


은혜는 오랜 경험을 앞세워 친구들이 주문하는 빵과 과자를 척척 내어주며 능숙하게 매점 일을 한다.


다른 학생들처럼 친구 손을 맞잡고 수다를 떨고 싶을 나이지만 유혹을 꾹 참는다.



은혜는 이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던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입학원서 접수 또한 은혜가 번 돈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은혜네 가정은 아빠 조연학(47) 씨가 6년 전 카센터 문을 닫으면서 1억이라는 빚을 안게 됐다.


자폐를 앓고 있는 동생 조희찬(16) 군을 돌보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가졌지만 만만치 않은 상아탑은 은혜가 도전하기에는 너무 높은 언덕이다.


아빠 연학 씨는 '가난'이 참 밉다. 딸의 대학 합격을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어도 가난 탓에 쉽게 입이 떼지지 않는다.


재활용 분류부터 세차장, 산에 가서 약초를 캐는 일까지. 할 수만 있다면야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했지만 어려운 형편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은혜는 그런 아빠의 고생과 속 깊은 마음을 잘 안다. 가정을 위해 얼마나 필사적으로 사는지 말이다.


이날 방송에서 은혜는 궂은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아빠의 차가운 손을 만지고서는 울컥한 마음을 참지 못한다.


"아빠 손 잡았을 때 손이 너무 차가웠어요. 일을 많이 해서 그렇겠죠..."


당장 등록금 마련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시작했지만 지금이라도 꿈을 접고 취업을 해야 할 지, 꿈 많은 소녀의 고민은 오늘도 깊어만 간다.


당장 예치금조차 마련하기 쉽지 않아 고민하는 은혜, 그리고 가장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괜한 죄책감을 가지는 아빠 연학 씨. 과연 이들은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은혜네 가정을 돕고자 하는 이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네이버 해피빈(☞바로 가기)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후원금은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은혜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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