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아들과 치매 아내 홀로 돌보는 80대 할아버지
식물인간 아들과 치매 아내 홀로 돌보는 80대 할아버지
2018.04.14 10:53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가족'과 '사랑'이라는 말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수년간 치매 아내와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있다.


여든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들어간 방에는 말 없이 허공을 바라보는 한 남자가 누워있다.


초점 없는 두 눈으로 엷은 숨을 내쉬는 이 사람은 할아버지의 막내아들 이호제(48)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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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부모의 자랑이었던 영특한 아들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던 199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뒤 식물인간이 됐다.


이종권(87) 할아버지는 숨 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호제 씨의 곁을 20년이 넘도록 지키고 있다.


아들에게 살가운 인사를 건네며 아침을 시작하는 할아버지는 하루종일 누워있는 아들의 등에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매일같이 닦아준다. 덕분에 호제 씨의 등은 짓무른 곳 없이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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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리고 또 한 사람, 할아버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가 있다. 바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안경애(82) 할머니다.


누구보다 극진히 막내 아들을 간호했던 할머니는 몸과 마음에 응어리가 생겨 결국 치매에 파킨슨병, 협심증까지 얻게 됐다.


이후 아들과 아내를 함께 돌보던 할아버지는 힘에 부쳐 아내를 24시간 요양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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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식물인간 아들과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할아버지는 정작 자신의 몸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아흔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할아버지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고관절 이상으로 두 다리 길이는 5cm 이상 차이가 편히 걸을수도 없다. 


통증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할아버지는 온몸에 파스와 붕대를 휘감고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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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황혼기에 찾아온 고단한 삶.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할아버지는 홀로 추억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할아버지는 자신의 생이 다할 때까지 아내와 아들을 돌보겠다며 오늘도 미소짓는다.


헌신과 사랑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이종권 할아버지의 사연은 지난 2016년 9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됐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이후 많은 복지단체들이 할아버지 가족을 돕기 위해 나섰고 시청자들도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보냈다.


현재 이종권 할아버지 가족의 자세한 근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아들과 아내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할아버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그는 '득점 찬스'를 포기하고 등 뒤로 떨어지는 상대 선수를 구하기로 했다
입력 2018.12.17 16:00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 속 절호의 득점 찬스.


하지만 공을 잡은 선수는 득점을 포기하고 자신의 등 뒤로 추락하는 상대편 선수의 팔을 붙잡아 큰 부상을 막았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2018-2019 NBA 정규리그 원정'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이하 '선더'로 표기)와 덴버 너게츠(이하 '덴버'로 표기)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치열하게 흘렀고, 4쿼터 중반 90-84로 선더가 덴버에 6점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선더의 센터인 스티븐 아담스(Steven Adams, 25)는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게 됐고, 슈팅하려던 순간 그의 득점을 저지하려던 상대팀 선수 메이슨 플럼리(Mason Plumlee, 28)와 충돌했다.


그런데 그때 스티븐의 어깨 높이만큼 뛰어오른 상대팀 선수 메이슨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세게 낙하할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상황을 알아챈 스티븐이 메이슨의 한쪽 팔을 붙잡음으로써 그는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덴버가 선더에 109대 98로 승리하며 종료됐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스티븐의 훌륭한 매너에 박수를 보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퍼지며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케 했다.


한편 1993년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유 친구'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스티븐 아담스는 터프한 플레이와는 달리 평온한 표정과 경기 매너를 보이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서 "그가 화를 내는 날은 지구가 멸망하는 날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다치지 않고 건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스티븐의 모습에서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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