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한 마디를 남녀 모두에게 가르치자 강간율이 50% 감소했다
"NO" 한 마디를 남녀 모두에게 가르치자 강간율이 50% 감소했다
2018.04.10 19:45

인사이트NMNW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여성의 '아니오'는 '아니오'다"를 소년·소녀 모두에게 가르치는 곳이 있다.


바뀐 성교육법 하나로 이 지역의 성폭행 발생률은 50%나 떨어졌다. 특별한 성교육을 시행하는 케냐의 이야기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케냐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영리 기구 'NMNW(No Means No Worldwide)'의 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케냐의 빈민굴에 사는 소년 이삭(Issac, 15)는 새해 첫날, 성폭행당할 뻔한 어린 소녀를 구했다.


인사이트ALEX MCBRIDE


못 본 척 지나칠 수도 있던 일에 이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데는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의 힘이 컸다.


최근 케냐에선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예방하고,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재고하는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국제 비영리 기구 NMNW를 통해서다. 이 기구의 이름은 여성의 '아니오'는 '아니오'를 뜻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NMNW가 시행하는 수업은 다양하다.


여학생들에게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과 간단한 호신술을 가르치고, 10세에서 13세의 소년들에게는 몸의 변화에 관해 배운다.


인사이트ALEX MCBRIDE


13세 이상의 남학생들은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을 때의 대처법과 여성을 존중하는 법, 그리고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배운다.


이는 남성의 인식 변화가 성폭행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단체의 믿음 때문이다.


사실 케냐의 일부 지역에는 아직 성폭행과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여성의 '싫다'는 말은 '좋아요'로 받아들이고, 짧은 치마를 입거나 밤늦게 돌아다니는 여성은 '성폭행을 당해도 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2시간의 수업'으로 강간을 방지하는 성교육이 시행되고 난 후 이 지역의 모습은 놀랄 만큼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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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율은 50%나 감소했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성폭행 장면을 목격한 남학생의 74%가 범행을 저지했다.


임신으로 인한 학교 중퇴도 46%나 감소했다. NMNW의 통계에 따르면 수업으로 인한 예방할 수 있던 성폭행은 30만 건에 이른다.


NMNW의 설립자 리 파이바(Lee Paiva)는 "우리의 목표는 어린 소녀의 '아니오'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첫 세대를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며, 실제로 케냐는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단호하게 'No'를 외치는 여자아이들과 그 'No'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남자아이들에 의해서.


YouTube 'No Means No Worldwide'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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